핵심 요약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받은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두고 결국 법정 다툼이 벌어지게 됐다. 배재고 관계자는 1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이날 법원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쪽은 문제가 된 응원 구호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6개월이라는 출전정지 기간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입장이다. 법원 가처분과 별도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 절차도 오는 20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라 두 갈래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이 결과에 따라 배재고가 8월 6일 개막하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나설 수 있을지가 갈릴 전망이다. 앞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정지를 결정했는데, 지난달 29일 청룡기 대회에서 광주일고를 향해 5·18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데 따른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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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맥락
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였다.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일고를 상대로 큰 점수 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더그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구호를 외쳤고, 이를 들은 광주일고 코치가 적당히 하라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호가 논란이 된 이유는 불과 한 달 전 벌어진 스타벅스코리아 사태와 맞물려 있다. 지난 5월 18일 스타벅스가 탱크 텀블러를 앞세운 행사를 진행했다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을 연상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인데, 배재고 선수들이 이 논란을 끌어와 5·18의 배경 도시인 광주 소재 학교를 겨냥해 되풀이한 셈이 됐다. 이 사건 이후 배재고는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후 화해 국면도 이어졌다. 광주일고 교장은 야구협회 측에 배재고 학생들이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도록 행정적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고, 5·18 관련 단체들도 선처를 호소하는 입장을 냈다. 다만 이번 사건을 단순한 양교 간 화해로만 끝낼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사 1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가까이가 최근 1년 안에 교실에서 역사 왜곡이나 혐오 조롱 표현을 접했다고 답했을 정도로, 이번 사태가 청소년 사이의 혐오 표현 확산 문제를 보여준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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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배재고 야구부의 운명은 이제 법원과 대한체육회, 두 갈래 절차의 결과에 달려 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재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당장 출전이 가능해질 수 있고, 20일 열리는 재심에서 징계가 감경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학교 측이 구호의 부적절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처분의 과도함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심은 봉황대기 개막 전까지 이 두 절차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원문: 한겨레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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