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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주절주절

한 줄 서기 vs 두 줄 서기…11년 만에 다시 불붙은 에스컬레이터 논쟁, 이번엔 다를까

by averyone-known 202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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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lejandro G. on Unsplash

핵심 요약

정부가 11년 만에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30여 년간 몸에 밴 한 줄 서기가 오히려 넘어짐 사고와 장비 고장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면서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오는 29일 국민, 전문가, 정부가 함께하는 정책 소통 토론회를 열고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과 안전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엔 두 줄 서기를 미리 답으로 정해두지 않고 사고 원인부터 이용 행태, 설비 관리, 제도 개선까지 폭넓게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18일 아침 서울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풍경만 봐도 왜 이 논의가 필요한지 짐작이 간다. 오른쪽엔 가만히 서 있는 줄이 길게 늘어서고 왼쪽으로는 출근길 승객들이 종종걸음으로 뛰어 내려가는데, 길을 비켜주려다 몸을 트는 사람, 무거운 가방을 들고 급히 옆으로 비켜서다 비틀거리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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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Omar Prestwich on Unsplash

배경 및 맥락

사실 이 문제는 한국만의 고민이 아니다. 체코 프라하에서도 안전을 이유로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잠깐 시도했지만 현지인들의 강한 반발과 혼란 속에 슬그머니 후퇴한 적이 있다. 프라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유난히 길고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고할 만한 사례다.

반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한 줄이든 두 줄이든 직접 강요하지 않고 손잡이를 잡고 안전하게 서라는 원론적 안내만 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결국 나라마다 지하철 환경과 시민 습관에 따라 접근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얘기다.
국내 정책 역시 오락가락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8년 한 줄 서기 캠페인이 시작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굳어졌고, 2007년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시작됐지만 호응이 낮아 2015년 공식 중단됐다. 그사이 지하철 이용객들은 20년 넘게 한 줄 서기를 몸에 익혀버렸다.

다만 걷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통계마다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자료에서는 전체 사고 중 단순히 넘어진 사고가 대부분이고 걷다가 넘어진 사고는 소수였다는 분석도 나와, 원인 진단부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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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nt Rozetsky on Unsplash

정리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중대 사고 135건 가운데 이용자 과실이 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넘어짐 사고 비중이 77.8%에 달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65세 이상이라는 점, 그리고 걷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다 고령층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은 두 줄 서기 논의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장비 문제도 간단치 않다. 공단 연구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우측 부품 마모율이 좌측보다 95% 이상 높게 나타났는데, 김의수 한국교통대 교수는 에스컬레이터가 좌우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도록 설계된 정밀기계이며 한쪽으로 쏠린 하중이 반복되면 편마모와 불균형으로 이어져 결국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 출퇴근 시간에 환승 시간을 맞추려면 걸어야 한다는 직장인들의 습관, 노선이 많은 역일수록 에스컬레이터가 길어 두 줄로 걸으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결국 이번 토론회가 과거처럼 캠페인 따로, 현실 따로로 끝나지 않으려면 안전과 편의 사이에서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원문: 매일경제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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