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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주절주절

코스피 6690까지 추락했는데…은행에 잠자던 41조원이 다시 증시로 몰리는 이유

by averyone-known 2026.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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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xim Hopman on Unsplash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최근 급락하면서 은행에 대기 중이던 자금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전월 말과 비교해 41조342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빠졌던 1월(22조4704억원 감소)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 수치는 2022년 1월 이후 관련 통계가 확인된 이래 가장 큰 월간 감소 폭이기도 하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은 보통 월급통장처럼 활용되며 이율이 연 0.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배경에는 국내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심리가 자리한다. 이달 초 8300선에서 출발했던 코스피가 지난 24일 6690대까지 밀리자, 접근성이 가장 좋은 요구불예금부터 증시에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반대로 정기예금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정기예금은 22조3374억원 불어나며 올해 최대 증가폭이었던 2월(10조원 증가)의 두 배를 넘었고,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으로 올린 영향이 크며, 개인뿐 아니라 최근 수출 호조로 자금 여력이 커진 반도체 기업의 예치금도 함께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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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im Evans on Unsplash

배경 및 맥락

코스피가 6690선까지 밀린 지난 24일은 국내 증시에 유독 험난한 하루였다. 중동 정세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대규모 순매수로 대응하며 저점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하루 만에 지수가 5%대 급락한 것은 AI 투자 비용 부담 우려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 코스피 9000선을 경험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6000대 후반이라는 지수 자체가 매력적인 진입 구간으로 여겨질 만하다. 실제로 한 은행 관계자는 투자에 나설 때 요구불예금을 가장 먼저 활용하고 이후 대출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이른바 ‘머니 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주식 투자 열기에 따라 은행 자금이 증시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우려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들도 예금 고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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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icheile henderson on Unsplash

정리

다만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 심리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787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2조원 넘게 급증하며 금융당국의 우려를 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정부가 대출 관리를 당부하고 은행들이 6월 이후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국면은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정기예금 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자금이 동시에 은행 밖으로 빠져나간 결과로 볼 수 있다. 요구불예금은 증시로, 여윳돈은 정기예금으로 나뉘어 흘러간 셈이며, 앞으로 코스피 반등 여부에 따라 이 자금 흐름의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문: 매일경제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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