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펭귄마을, 이색 골목길 데이트
광주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대도시스럽지 않은 느낌인데 그건 아마 여수에서 올라와서 광주의 남쪽을 보고 있어서 그런 듯 했다. 숙소는 송정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잡았고 광주 진입 시점에서 가까운 가볼만 곳을 찾아보니, '펭귄마을' 이라는 곳이 양정동에 있다고 하길래 내비게이션을 찍고 이동했다. 가는 길에 무등산 방향 안내 표지도 있고 무등산 리프트도 있다는걸 알고 있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
펭귄마을을 둘러보고 무등산 리프트 타러 가면 되겠다.
광주 양정동 펭귄마을, 이색 골목길을 둘러본다.
<펭귄마을의 유래>
펭귄마을은 과거의 어느날, 빈집에 불이나 전소되자 쓰레기가 쌓여 흉하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러자 이 동네 주민 한 분(현 펭귄마을 김동균 촌장님)이 앞장 서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빈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예쁘게 꾸미고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이 텃밭에서 재배한 갖가지 농작물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게 되었고 주민들이 이 고마운 텃밭에 이름을 지었는데 40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불편한 걸음을 내걷는 어르신(펭귄아재 - 현재 70세)의 걷는 모습이 흡사 펭귄같이 귀엽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그 텃밭이 "펭귄텃밭"이 되었고 이름도 없던 양림의 한 작은 마을이 "펭귄마을"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강 하나를 끼고 유턴을 하니 바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티맵 안내 메시지를 듣고 유심히 바라보니 작은 푯말에 '펭귄마을 → '이라고 적혀있다.
나중에 보니 다른쪽 진입로도 있었는데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오다 보니 그리 되었다. 이 작은 펫말을 따라 들어가면 조용한 마을안에 이색 골목길이 있다.
추억의 불량과자를 파는 곳도 있고 오만갖이 진기한 물건들로 인테리어가 된 벽보가 있고 대문들이 눈을 바쁘게 만든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잠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주 작은 방안에 아주 큰 펭귄 인형이 방안을 가득 채우며 포토존을 지키고 있었다.
즐거워 하던 아이들과 함께 펭귄마을에 왔어요~ 하는 인증샷을 찍었다.
2~30분정도면 다 둘러 볼 수 있는 작은 골목길.
그 골목길은 광주 양정동의 이색 골목길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단골 골목길이 되었다.
많은 예술인들이 다양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추억 돋는 소품들이 가득한 그런 곳에서 잠시 여유를 만끽해보았다.
어느듯 시간은 오후 3시를 반을 넘겼다.
슬슬 아이들도 식상해할 때쯤 펭귄마을 떠나 무등산으로 향했다.
요 몇일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던 성원이가 해맑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 달란다.
오토바이가 타 보고 싶었던 거니?
자기도 벽에 있는 펭귄과 같은 포즈를 취한다고 사진을 찍어라 명하시니... ㅎㅎㅎ
마지막 피날렌 자기도 펭귄이 되겠다며 사진을 찍으라 명하신다. ^^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작은 동네 골목길이지만, 추억 돋는 소품들과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양정동 펭귄마을, 광주 가볼만 곳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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