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 은주정, 삼겹살과 김치찌개

을지로 맛집 은주정, 삼겹살과 김치찌개

묘한 매력이 있는 삼겹살집, 그리고 김치찌개.

방산시장과 중부시장, 그리고 광장시장 주변에 위치한 은주정은 골목길 사이에 오래된 삼겹살 맛집이다. 아주 예전 결혼 전에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 찾아가고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위해 찾아갔다. 

6시 땡, 칼퇴근을 하고 충무로에서 아이들과 택시를 타고 방산시장까지 이동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은 없었다. 

여기저기 은주정 간판이 달린 식당들을 보니 이 집도 대박 난 집이라 그런지 주변 일대를 확장했다. 마치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만선호프' 같다. 

광장시장에서 청계천 길 건너 골목길안에 있고 방산종합시장 안쪽에 있는 집이라 잘 찾아가야 한다. 

오래된 곳이라 인상 좋으신 아주머니들이 서비스를 해주시고 사람이 많아도 혼란스럽지 않아 좋았다. 삼겹살을 먹고 나면 개운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라면 사리와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예전에는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입이 제법 고급스러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고 배가 터지게 먹고 나온 기억만 있다. 

택시의 행선지를 방산시장으로 잡았더니 정말 중부시장 맞은편 방산시장 앞에서 택시가 섰다.
네이버 지도앱을 켜고 은주정을 찍어서 골목길을 따라 찾아가니 곧 만날 수 있었는데 10년도 넘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떠올랐다.
반갑기도 하고 약간 설레이기도 했던 은주정, 추억이 있어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이날은 어떤 이유에 의해서 금액에 상관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날인데 이유는 비밀이다. ㅎㅎㅎ 

여튼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던 날인데, 우선 사람수대로 주문을 하니 맛있게 생긴 생삼겹살이 후추를 덮고 양파를 올린 상태로 나타났다. 

자 이제 구워 먹어 볼까  ~ 

밑 반찬들도 대체적으로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고 오랜 세월 영업하면서 맞춰진 식단 같은 느낌이다.
삼겹살과 잘 어울리는 그런 반찬들.

우선 맛있는 생삼겹살을 사람 수대로 주문하고 불판 위에 올려 맛있게 굽기 시작했다.

일 하시는 분들이 다들 인상이 좋으셔서 편안함이 느껴졌던 곳이다. 바쁘고 정신없어도 다 알아 들으시고 준비를 해주시는 바람에 더 좋았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불판이 달궈지고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 가니 손이 빨라졌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을 정도의 양을 주문했다. 고기로 정말 배를 다 채우고 나니 터질 것 같은데 김치찌개를 먹지 않을 수 없으니 또 주문을 하고 라면 사리가 빠지면 이게 왠말인가 싶어 같이 주문했다. 

옛날 느낌은 안났지만, 맛있어 보이는 김치찌개. 

삼겹살로 약간 느끼해진 속을 개운하게 씻어 줄 김치찌개는 소문 그대로다. 

라면 사리와 함께 김치찌개에 덤뿍 들어간 돼지고기, 그리고 밥과 함께 먹으면 꿀맛! 

이렇게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는 곳이 을지로맛집 은주정이다. 

방산시장 골목길안에 위치한 은주정은 청계천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퇴근길에는 사람들이 엄청 몰리는곳이라 서둘러 가는 것이 좋다. 주체할 수 없이 많이 먹었던 9월의 어느날, 은주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