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물회 - 호미곶 충청도회식당에서

포항 물회 - 호미곶 충청도회식당에서

호미곶을 둘러 보고 매운 오뎅과 번데기로 간식을 먹은 후, 조금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다. 호미곶으로 들어오는 길에 보았던 찜찔방이 설날 당일에도 영업을 하고 있어 아이들이 그곳에서 자자고 난리라 마땅한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이른 저녁을 먹고 '용광로불가마'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호미곶 주차장 인근에 몇 군데 횟집이 있고 성업중이었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충청도회식당' 이라는 곳이 보여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2팀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물회 2인, 회덮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매운탕은 서비스로 주시는데 먹을 만했다. 

포항 물회는 죽도시장 주변에 보니 맛집이라고 많은 듯 했다. 

제주에서는 자리물회,전복물회, 강원도에서는 오징어물회, 봉포머구리 물회가 유명하지만 경상도 물회는 싱싱한 생선의 살을 발라 얇게 채 쓸어 먹는 방식인데 보통 잡어를 사용한다. 특히 포항 물회 양념은 고추장을 기본으로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회와 양념을 따로 준비를 해주는데 꽤 얼큰하고 맵기 때문에 양념을 조절해서 먹으면 좋다. 

관광지라 그런지 다른 곳 보다 가격은 좀더 비쌌다. 아마도 매운탕의 값도 포함이 되는 듯 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제주에서 자리물회와 밥을 말아 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물회가 나오면 무조건 밥 부터 만다. 

밥을 말아 한 숟가락 뜨고 맥주 한 잔 마시면 제대로 된 물회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물회만으로는 다소 느끼할 수도 있고 밥이 주는 포만감과 담백함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옛날 어부들이 바쁜 시간과 한정된 배 안에서 음식을 해 먹다 보니 야채와 회를 쓸어 넣고 양념장을 부은 뒤 밥을 말아 먹던 것이 이제 지역의 향토음식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된 것 같다. 

회덮밥이 심심하니 괜찮았다. 매운것은 좀 들어 내고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한 뒤 비벼 먹었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격은 1만5천원. 

저렴하지는 않다. 

대접에 양념을 따로 준다. 

적당량 넣어서 먹으면 되는데 매우니까 먼저 맛을 보고 간을 맞춰 넣는게 좋을 것 같다. 

그냥 다 부었더니 정원이는 맵다고 잘 먹지 않았다. 

물회 역시 양은 많은 편이 아니다. 

다만, 밥 한공기 넣어 말아 먹으면 양이 적지는 않다. 

물회 맛있게 먹는법은 꼭 밥을 말아 먹길 바란다. 회사 근처에도 물회 집이 있던데 언제 한번 가볼까 한다. 

꽤 근사한 물회 사진. 

밥을 말았더니 더 담백해지고 맛이 좋다. 

맥주도 꼭 한 잔 해보길! 

음.....

매운탕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설날 당일이라 문 연곳이 없을까바 걱정했는데 그래도 많은 곳이 영업 중이라 반가웠다. 

차례를 모시고 먹은 아침 뒤로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고 먹었던 물회라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포항 호미곶 충청도식당(회) 물회 먹은 이야기. 

2018.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