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흑돼지 국밥, 맛있습니다!!

산청 흑돼지 국밥, 맛있습니다!!

이번 추석 벌초 행사로 고향 산청에 다니러 갔을 때 먹어본 산청 흑돼지 국밥. 

첫 인상과 달리 칼칼한 맛으로 산청 막걸리 한 잔과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산청에도 흑돼지가 유명합니다. 제주의 흑돼지가 맛은 좋지만, 산청 흑돼지도 나름 괜찮은데요, 시골에 갈때면 꼭 사서 먹는 고기중 하나입니다. 

그 맛있는 산청 흑돼지로 만든 국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ㅎㅎ 

산청 시외버스터미널 옆 사거리에 산청마트가 있고 바로 옆집이 산청흑돼지국밥집입니다. 

밖에는 어수선해 보일 정도로 장작을 쌓아 두고 장작불로 고기 국물을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실내는 밖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달리 실내는 공간이 높고 넓은 편이었습니다. 

벽면에는 여러 추억의 포스트들이 붙어 있고 덤성덤성 노여진 테이블은 식당이라는 느낌보다는 술을 마시는 곳으로 적당해 보이는 장소였습니다.

벌초가 늦게 끝나 점심때를 놓친 터라 단성에 목화추어탕 집도 쉬는시간(브레이크 타임)이라며 식사가 안되고 부랴 부랴 산청읍으로 올라와 담우정을 찾아 가니 이곳도 쉬는 시간이라 문이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읍내를 몇 바퀴 돌다 지친 아들의 투정도 있고 때를 놓친 어머니도 배가 고프실 것 같아 주차하기 좋은 산청흑돼지국밥 집에 차를 세우고 

세 사람이 들어가 돼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어머니는 돼지고기를 드시지는 않지만 국물은 드실 수 있어 고기를 건져내고 밥과 함께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드렸더니 맛있다고 하시면서 깔끔하게 한 그릇 비우셨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가 고플 때 먹는 음식은 맛이 좋은가 봅니다. ㅎㅎㅎ 

아들도 맛있다면서 할머니가 건져 놓은 고기까지 싹싹 긁어 국밥 한그릇을 비우는 녀석. 이쁘기도 하지만 먹는거 볼 땐 사실 좀 무섭습니다. 

산청흑돼지국밥은 먹는 요령이 아주 중요합니다. 단계별로 맛을 보니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일단 말끔하게 끓여서 아무 간도 안한채 나오는 국밥에 소금과 새우젓을 넣어 어느 정도 간을 맞추고 난뒤 양념장(다데기)을 한 스푼 정도 넣으면 빨갛게 풀어지고 국물이 뜨거우면서도 칼칼해집니다. 개운한 맛이 일품인데요, 아무래도 양념장의 공이 큰 듯 싶습니다. 

그기에 양념된 부추(정구지, 소풀)를 한 젓가락 넣어서 휙휙 저어주고 밥 한공기 넣어 국밥을 만들면 끝! 입에 침고이죠? ㅎㅎㅎ 

네~ 그렇게 해서 산청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얇고 작은 매운고추와 함께 더불어 먹으면 더 좋죠 ^^ 

이번 추석때 내려가면 술국으로 만들어서 포장해서 집에서 먹을까 싶네요 ^^ 

옛날 어릴때 아버지 따라 장에 나와 국밥 먹던 생각이 나 어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너무 든든하게 먹었던 터라 저녁식사는 하염없이 늦어졌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