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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경상

남해 보리암,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

by Mr-후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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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보리암은 이상하게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날도 역시 비가 내린 날이었고 날짜는 2019.9.11일이다. 광양에서 맛있는 한우불고기를 먹고 고속도로를 타고 남해로 들어왔다. 예전 친구들과의 모임을 남해에서 한번 한적이 있는데 그 때 기억이 상당히 좋아 이번 여름휴가의 마지막 일정은 남해에서 1박이다.

숙소는 바닷가 해변에 예약을 해두었고 아이들과 함께 지난번에 올라가보지 못한 보리암에 가보기로 했다.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하면서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산비탈길을 한없이 올라가야 하는 코스 때문이었다.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 중 하나로 남해 보리암은 가끔 텔레비전에서도 연예인들이 다녀간 명소로 나온다. 1박2일에서도 나왔었고 예전 박찬호선수와 차인표가 진행했던 프로에서도 나왔었다.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구안개가 끼고 시야가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올랐다. 

성원이의 투덜거림도 들리고 아무것도 안보이는 곳인데 왜 올라가냐며 항의하는 큰아들녀석을 달래고 달래 산길을 걸어 올라간 보리암. 

 

 

어느정도 올라간 위치에서 내려다본 남해 전경. 

실제 시야는 이보다 더 나쁜 상태였는데 사진으로는 그나마 어느 정도는 보인다. 연말연시 해돋이 감상을 위해서 약간의 수고를 들인다면 훌륭한 해돋이를 볼 수 있을것 같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내려다 보이는데 한려해상국립공원은 1968년 12월 31일 최초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총면적 535.676제곱키로미터. 거제시 지심도부터 여수시 오동도까지 걸쳐 있으며 수많은 유/무인도로 이뤄진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후박나무등 난대성 식물 및 수달, 산호군락 등 희귀 동식물자원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보리암에 대한 이야기 

가파른 오르막 산길을 한참 걸어 올라오니 보리암에 대한 소개글이 있다.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항일암을 꼽아왔습니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 이라는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 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금산산장으로 가는길에 내려다본 보리암

우선 첫번째 목적지는 금산산장이다. 이곳을 텔레비젼으로만 바 오던 곳이라 그 곳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이 목적이었기때문에 아이들을 꼬드여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는가.  보리암 주변으로 안개가 짖게 피어올라와있다. 

 

 

금산 정상으로 가는 안내 표지 

 

 

남해 금산 흔들바위

흔들바위라고 한다. 덩치 좋은 성인 몇이면 정말 흔들리는 듯 하다. 금산산장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비가 내린 뒤라 계단이 조금 미끄러웠다. 

 

 

 

 

금산산장 전경 

손님보다 고스톱이 더 중요한 듯, 무뚝뚝한 주인장 할머니. 우리가 갑니다. 라면 먹으로 ^^ 

 

금산산장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려해상국립공원 

안개때문에 속상하다. 

새해 해돋이 보러 갈때도 이렇다면 후회스러울 듯 ^^; 

 

금산 산장 컵라면

전망은 물건너 갔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컵라면과 캔음료를 주문하고 받아 들었다. 이런 재미가 사실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보리암

컵라면을 먹고 보리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보리암 전경. 절벽위에 위태롭게 만들어진 이 암자는 고요하다. 

 

 

 

보리암 포토존 

굳은날씨였지만 꽤 많은 관람객이 힘든 오르막길을 걸어 올아왔다. 그 중 우리도 포함이 되지만 우린 신자는 아니라 따로 예를 갖추진 않았고 둘러 둘러 사진을 몇 장 찍고 내려왔다. 

해수관음상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동굴속에 자리한 불상

비록 날씨가 받쳐주지는 않았지만 남해 보리암에서 보낸 가족 시간은 보람찼다. 땀도 흘리고 컵라면도 먹고 뿌연 하늘이지만 나름 전망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 2019년 12월 31일, 한 해 마지막 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남해 여행에서 찾아갔던 보리암 포스팅을 올려본다. 

경자년(2020년) 새해 일출은 보러 갈 수 없지만 새해 한해 뜻깊고 좋은일 가득한 한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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