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초량밀면> 밀면 맛집

부산역 <초량밀면> 밀면 맛집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퇴사한 다음날, 제주 식구들과 부산에서 여행을 함께 하기로 되어 있어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하고 서울역에서 KTX 타고 부산에 내려갔던 날. 8월 말

태풍소식으로 여기저기 물난리가 났던 기억이 있는데 다행이 우리가 부산에 도착했을 때 비는 내리지 않았다.

부산역은 아직도 공사중이라 답답한 느낌이 여전했고 인도를 따라 지하보도로 내려간 다음 길을 건너 지난번 가을에 먹지 못했던 초량밀면을 먹기 위해 찾아갔다.

여전히 사람은 많았고 대기줄은 길었지만 이번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기다려서 먹기로 했다. 정원이가 투덜되긴했지만 먹고 숙소까지는 택시로 이동하기로 결정.

15분정도 기다리니 차례가 왔다. 밀면은 비교적 테이블 순환이 빠른편이라 잠시 기다려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비빔과 물, 그리고 왕만두를 주문했다.

초량밀면은 막걸리 즉, 술은 따로 팔지 않는다.

이 초량밀면이 왜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산사람들은 잘 먹지 않고 가지도 않는다고 한다.

주로 입소문을 타고 알게 되면서 부산에 왔으니 먹어보자는 관광객이나 여행객들이 손님의 주류다.

먹고 숙소로 가는 택시안에서 기사님이 하는 이야기가 그렇다.

"왜 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다들 맛있다고 하니 가보는건데... " ㅎㅎㅎ

호불호가 갈릴만한 맛은 아닌데 맛보다는 그 분위기를 먹는게 아닌가 싶다.

부산하면 밀면이고 밀면하면 맛집을 찾아야하는데 그게 그냥 초량밀면인듯하다.

작년 추석때는 '면박사'라고 바로 초량밀면 옆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 곳도 손님들이 많다.

이건 물밀면이다.

제주의 산방식당 밀면과는 분명 다른 맛이다. 내 기준에는 제주 산방식당의 밀면이 더 좋다.

밀면과 관련된 지난 포스팅 링크다.

의외로 이 만두가 더 맛났는데 밀면이 싫다는 아들의 간곡한 청으로 주문을 해서 먹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이 만두를 더 많이 주문해야지 싶다.

밀면은 양념맛으로 먹고 나온 듯 하다.

아무 생각없이 가위로 난도질을 해버렸다. 밀면을 ㅜ.ㅜ

가위질 없이 그냥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지난 추석, 초량밀면 못먹고 서울로 올라가 한이 되었는데 이번 여름 부산여행에서 한을 풀었다. 또 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사실 이날, 부산으로 출발하기전 서울역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고 내려왔는데 또 밀면을 먹자고 하니 다들 안 땡긴 모양이다.

밑반찬은 그냥 흔한 무우, 오이, 단무지다.

맛에 비해 일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친절하고 좋았다.

바쁜 와중에도 잘 챙겨주는 살뜰함이 특이 좋았던 것 같다.

육수며, 포크며, 부탁하는 족족 잊어먹지 않고 잘 챙겨 주셔서 편하게 식사를 한 것 같다.

가격대비 양과 맛도 나쁜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다만, 와 ~ 맛있다라는 생각은 잘 안들었는데 아마도 그건 내가 제주에서 밀면을 많이 먹어보고 다양한 밀면을 먹었기때문에 수준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튼, 이제 한번 먹었기때문에 또 줄을 서가면서 먹지는 않을 것 같다.

길게 늘어진 줄, 이정도면 15~20분이면 들어갈 수 있는 대기줄

해마다 한번씩 부산여행을 해서 그런지 이제 제법 부산도 익숙해졌다. 옛 기억도 많이 소환되었고 ~

이번 부산은 거의 먹방이었는데 정리해서 올려야할 포스팅이 꽤 있다.

하나씩 정리해서 올려야하는데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