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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경상

산청 돼지국밥 맛집, "행님아흑돼지" 굿!

by Mr-후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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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서 그랬을까? 

전날 과음하고 해장을 하지 않아서 그랬을까? 

따뜻한 돼지국밥 한 그릇 먹고 서울까지 올라오니 어떻게나 든든하던지, 아주 좋았다. 

전날 계모임을 끝내고 점심은 친구들과 다 함께 헤어지기전에 "춘산식당" 이라는 곳에서 정식을 먹었다.
해장국이 절실했지만, 아이들까지 포함, 14명이 식사를 하는 것이라 내 욕심만 챙길 수 없는 노릇,
까칠한 입맛으로 돌솥밥 숭늉으로 속을 달래고 고향집으로 들어갔다.

 

대충 집 정리를 한 뒤, 어머니 방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후 5시가 넘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해가 길어 환한 낮이 었겠지만 종일 내린 비로 밖은 어둑어둑해진 상태,
아내가 내일 올라가는 것보다 오늘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하며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대략 5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나온다.
정체 끝물에 꼬리 물고 올라가면 그리 많이 막히지 않을 것 같아, 골아 떨어진 두 아들 녀석을 깨우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낮잠을 자고 속은 많이 안정 되긴 했지만 그래도 속을 푸는게 좋을 것 같아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올라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메뉴는 점심 먹을 때 제수씨가 알려 준 "행님아돼지국밥집"으로 정했다.
맛있다고 추천을 받았으니 가보자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식당 내부는 식탁 자리와 바닥 자리로 나눠진 꽤 넓은 식당이었다. 

한 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돼지국밥 4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8,000원 

잠시 후, 식사가 나왔다.
뚝배기 그릇에서 보글보글 끓는 뽀얀 국물의 돼지국밥, 그기에 다대기, 부추무침, 새우젓, 소금간을 적당히 넣고 밥을 말아 먹으면 돼지국밥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뚝배기 안에 고기를 살짝 보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부산에서 먹던 부산돼지국밥의 고기 스타일과 유사했다. 

돼지국밥은 희한하게 부추를 넣어 먹으면 먹는 도중에 열이 후끈 달아오르고 땀이 난다. 그럴 땐 제대로된 돼지국밥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땀을 흘리며 먹는 나를 바라보던 아내가 한마디 했다. 

"이제 해장을 하는구만" ㅋㅋ 

 

식사 도중에, 아차 사진! 

잠시 숟가락을 내려 놓고 인증사진 몇 장 찍고 계속 먹었다. 

행님아흑돼지집의 매운 고추는 아주 맵다.
그리고 맛있는 고추다.
껍질이 얇고 아삭하니 아주 맵지만 손이 자꾸 가는 그런 맛이다. 

 

 

먹는 도중 찍는 사진이라 ... 엉망이지만 찬은 쟁반에 담겨져 잘 나오는 편이다. 

깍두기와 김치는 아이들 입맛과 내 입맛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아이들과 아내는 워낙 서울 입맛에 길들여져 있어 경상도 음식 맛이 맞지 않을 때도 있는 듯하다.
그래도 뭐~ 국밥은 맛있다고 한다. 

 

 

적당한 비계와 살코기, 그리도 적당한 두깨. 

얼핏 뻑뻑할 것도 같지만 국물과 밥과 잘 어울리는 돼지고기.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다음에는 흑돼지구이를 먹으로 가볼 참이다.
기회가 된다면.. ^^ 

 

 

막 식사를 시작할 쯤 식당 문이 열리면서 가격 문의가 있었고 잠시 후 2~30명 정도 되는 관광차 손님이 들이닥쳤다. 

야.. 어서 먹고 가자며 정신없을 식당을 위해 빨리 식사를 맞쳤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로 많이 힘들었을 식당에, 이렇게 한꺼번에 단체 손님이 들이닥치니 쥔장은 힘들지만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는 차 안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럴 것 같다. 

갑자기 늘어난 손님때문에 홀 서빙하는 멤버가 순식간에 도착하는 걸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며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이날, 산청엔 종일 비가 내렸다.
얌전한 새색시처럼 농사를 위한 단비가 주욱주욱 내렸다는 사실. 

그렇게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리턴, 저녁 6시 30분 출발, 함양휴게소에 들러 커피 두 잔 사고 서울까지 논스톱.
서울 도착은 10시 55분 @@ 

이렇게 먼 길을 다녔나... 그참.. 

 

 

 

3번 국도변, 산청읍내 진입 시점에 있고, 산청IC에서 차로 3분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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