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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소소한 행복

별일 없어 행복하다.

by Mr-후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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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막연한 심리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행하여 지는 느낌인데, 곧 시작될 프로젝트 근무지 출근이 9시라는 의식이 작용한 것 같다. 눈을 떠 아이폰을 보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일어나 일상적인 행동을 하고 출근준비를 마친 후 쇼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켰다. 아주 오래된 다큐 '인간극장' 이 시작한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보고 있는 중 내 귀에 들어온 한마디. 

 

"별일 없이 지내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그러고 문득, 최근들어 별일없고 마음도 잔잔하고 모든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게 행복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 많은 잡념으로 고민하고 불안해하던 시간들이 전부 무의미한것은 아니지만 돌아서서 보면 어쩌면 버려야 할 무의미한 것들이 많았던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무탈한 일상이 감사하고 소중한 것 같다. 

 

올 해, 중학생이 되는 아들 녀석과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목표를 하나 만들어 일년동안 끌고 가기 위해 조금씩 흥미를 부여해주고 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느끼는 바가 이제 이녀석도 말귀를 알아 듣는 나이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대화의 시간도 즐겁다. 

 

머리로는 욕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내려놓기는 커녕, 더 악착같이 거머쥘려고 발버둥치면서 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질적인 것이든 배움에 있어든 너무 과하지 않게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는 그럼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내려 놓는 연습을 조금씩 해야겠다. 

 

오늘은 눈이 또 내렸다. 올해, 눈구경은 실컷하는 한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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