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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서울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정통 이자카야 <쯔쿠시>

by Mr-후 2019.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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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정통 이자카야 <쯔쿠시>


몇일전 퇴근길에 남자 5섯명이 함께 찾아간 곳이다. 

이 이자카야는 서울속의 작은 일본이라고 할 정도로 정통 일본 이자카야 스타일이다. 오래된 목조건물을 뼈대로 꽤 오래된 느낌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 곳을 추천한 친구가 먹어보게하고 싶었던 음식이 있어 왔는데 들어서는 순간 입에서 와우 ~ 가 절로 나왔다. 

정말 일본스럽고 운치있는 그런 곳이었다. 

뭐가 뭔지 모르는 와중에 메뉴와 술이 주문이 되었고, 포스가 남다르게 뿜어져 나오는 여자분이 우리 일행 중 한 명을 알아보곤 아는 내색을 한다. 상당한 미모를 가진 사장님이 인사를 건내고 잠시 후 기본 음식들을 시작으로 약 한시간 넘게 음식들이 나왔다. 

이런 곳에서 음식이나 술을 마셔본적이 없는 나는 시종일관 촌놈 행세를 했는데 이런 경험을 또 갖게 되어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다. 


쯔쿠시는 4호선 숙대역(숙명여대) 6번 출구로 나와 150미터정도 걷다 기업은행을 끼고 좌회전하면 오래된 목조건물에 쯔쿠시라는 일본어로 적힌 칸판이 보인다. 

들어서는 순간 벽에는 온통 술병으로 가득했고, 싸인과 기사들로 온통 벽이 도배가 되어있었다. 가장 안쪽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을 즐겼다. 



간장에 졸인 참치, 모즈쿠라는 실처럼 가늘고 끈적이는 해초류, 부드럽게 간 마, 모두 생소하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다. 살짝 부담스러울법도 한데, 술술 잘 넘어간다. 

일본식의 이름들이 오고가고 설명이 오고 가는데 낯선 용어들이라 들어도 그 때 뿐이다. 블로그를 작성하다 보니, 참고할 만한 기사와 포스팅이 꽤 많았는데 

역사와 히스토리가 재미있는 쯔쿠시다. 


쯔쿠시라는 이름도 '봄나물'이라는 뜻으로 이 식당을 오픈할 때 가게 앞 감나무에서 새싹이 나는 걸 보고 일본인들이 '쯔쿠시' 라고 부르게 되어 봄나물처럼 입맛을 돋우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져 쯔쿠시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고로케의 한 종류로 육고기와 굴로 만들었다. 전용 소스가 옆에 붙어 나왔는데 찍어 먹어 보니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특히 굴로 만든 고로케는 신선하고 담백해서 함께 먹는 사케와 잘 어울렸다. 




이 역시 처음 보는 음식이었는데, 

처음 보는, 처음 먹는 사람들은 약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도 이왕 나온거니 한번 먹어보라고 해, 살짝 들어냈는데 이 내용물에 대해서는 설명을 들었으나 깜깜해진지 오래고,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는 음식이다. 

4가지 끈적끈적한 재료로 조합된 것인데 모즈쿠(실처럼 가늘고 끈적이는 해초류)와 고추처럼 생긴 오쿠라, 낫또와 마다. 

딱 한 젓가락을 먹었을 뿐인데 입안에서 텐포가 터지는 맛이다.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음식인데, 이 곳을 추천한 친구가 꼭 먹여보고 싶었던 음식이라고 한다. 

먹고약 3분정도 지나니, 한번 더 먹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바닥을 보인 대접. ㅋ

담백하고 꼬들하고 아삭아삭함, 그리고 부드러움이 함께 하는 이색적인 일본음식이었다. 


1인 사시미. 

광어와 단새우, 참다랑어, 성게알이 나왔는데 특히 성게알은 신선하고 밑에 깔린 오이와 궁합이 조화로웠다. 갈아서 나온 생 와사비는 굉장히 쎈 맛이 좋았다. 

얇게 쓸어 나온 광어회에 와사비를 올리고 사케 한 모금 후 안주로 먹으니 찡한 와사비와 부드러운 광어회가 조화롭다. 

이 중 단연 성게알이 최고였다. 




그외에, 가지 미소된장이라는 음식이 나왔는데 미소 된장을 발라 부들부들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고, 전혀 가지 스럽지 않은 음식이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촉촉함과 풍미가 좋은 음식이다. 

튀김은  깨끗하고 바삭거려 좋았다. 튀김 소스도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 바삭바삭거리는 식감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사진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몇 몇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는 음식들만 사진을 찍는다고 핀잔을 준다. ㅋㅋ 그렇게 해서 

사진이 이렇게만 있다. 


여장부스러운 사장님이 밝고 맑은 기운으로 인사를 하러 오셨다. 바빠죽겠는데 왜 맛있는 음식을 이렇게 빨리 드시냐고... 

음식이 너무 맛있다는 말에 돌아온 답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올 음식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마무리는 쯔쿠시의 짬뽕으로 불린다는 나가사끼 짬뽕이었다. 국물이 정말 끝내준 이 짬뽕은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나가사끼짬뽕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육수를 뭐로 내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졌는데 찾아 본 결과로는 돼지뼈로 육수를 내고 해산물을 듬뿍 올려낸다고 한다. 

진하고 담백해서 술 마신 뒤 좋을 것 같았다. 마치 제주에서 먹었던 돈코츠라멘의 국물같았다. 정통 일본식 돼지뼈 국물로 만드는 나가사끼짬뽕, 면은 우동 면이다. 짬뽕외에도 다른 메뉴로 대체할 수 있으니, 그때 그때 물어보고 주문을 하라고 알려주고 가셨다.  




가게 앞에 감나무가 있고, 뒤쪽에는 벚꽃이 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목조 건물이 뼈대이고, 일본 주재원들 사이 인기가 높은 쯔쿠시는 재일교포인 사람이 주방장을 맞고 있어, 일본 가정식을 제대로 재현하고 있어 일본인들 입맛까지 사로 잡고 있어 인기가 높은 이자카야라고 한다. 가격은 좀 비싸다. 


술은 사장님이 추천한 '키슈 호마레' 1.8리터의 큰 댓병인데 병이 잘 빠져 살 찐 방어가 생각이 났다. 먹기 나쁘지 않았고 독하지 않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사케였다. 

유명인사들의 수많은 싸인, 먹고 남은 사케를 3개월 보관해주는 키핑 서비스,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정통 이자카야 쯔쿠시. 

다음 회식은 이곳에서 할 모양이다. 2층 다락방은 10인 이상이면 통으로 내어 준다고 한다. 

여유롭고 호사스러운 저녁시간을 보냈던 남영동, 숙대앞 이자카야 쯔쿠시였다. 

쯔쿠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https://blog.naver.com/prnprn/22133858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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