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 정동길 산책
얼마전 덕수궁 돌담길 중 일부가 시민들에게 개방이 되었다며 행사 내용을 소개하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살짝 의아하긴 했지만 워낙 경찰 병력이 많이 주둔 하는 곳이라 평소 궁금하지 않았던 길 이었지만 대대적으로 뉴스를 통해 홍보를 하니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딱히 주말 나들이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하던터라 아이들과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보기로 하였고 집 앞에 버스 정류장에서 710번을 타고 광화문으로 나갔습니다. 마침 버스가 서울 역사박물관까지 가는 노선이라 안성맞춤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잠시 놀다 길을 건너 정동길 초입으로 들어갔는데 짙은 초록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가득한 길이 나왔습니다.
마실 물을 사고 아이들 손을 잡고 이곳 저곳 구경하면서 길을 걸어 갔습니다.
덕수궁쪽에서 진입을 한 것이 아니라 서대문쪽에서 들어가는 터라 조금 걸어 내려가야 덕수궁 돌담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려 가는 길에 유래가 있는 건물과 보호수를 볼 수 있어 좋았는데요 아이들은 아직 관심이 없나 봅니다. 전 재미있어 좋았는데 말이죠 ^^
처음 만난 장소는 '어서각' 터 라는 곳입니다.
어서각은 영조가 내려 준 어필을 봉안하기 위해 최규서(1650 ~ 1735)는 영조 즉위에 불만을 품고 일어난 무신란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영조에게서 일사부정이라는 어필을 하사 받았다.
라고 젹혀 있었습니다. ^^
그리고 조금 더 내려 가니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 ~ 1226) 동상이 서 있는데 표정이 편안해 보여 좋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1182년 이태리 아씨시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로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1205년 산 다미아노 성당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회개생활을 시작했다. 1209년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구두로 회직을 인준 하면서 프란치스코가 창설한 '작은형제회'가 시작되었다. 1224년 라베르나에서 양손, 양발, 옆구리에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오상을 받았고, 1226년 10월 3일 밤 아씨시의 포르지운꿀라에서 이 세상에서의 삶을 끝내고 하느님 품에 안겼다.
성 프란치스코 동상을 지나 내려가면 근대유산 1번지 정동, 정동회화나무라는 보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보호수는 1976.1117일 지정이 되었고 나무 둘레는 516cm라고 하네요 ^^
정동 캐나다 대사관 앞에는 회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수령 500년이 넘는 높이 17m, 지름 5.16m의 거목으로, 1976년 서울시 보호로 지정되었습니다. 2003년 캐나다 대사관 신축 당싱, 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뿌리의 위치를 감안해 건축 디자인을 변경하고 지지대를 세우고, 우물을 확장하는 등 캐나다 대사관의 노력으로 정동회화나무는 다시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정동의 과거와 현재 (Past and Present of Jeong-dong)
1883년 미국공사관을 시작으로 외국공관들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정동은 외교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대한제국의 탄생이 이루어진 덕수궁,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인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정동교회 등이 있습니다.
가을날 단풍지는 정동길은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정동길을 지나 덕수궁 돌담길을 만나면 고즈늑한 도심을 걷는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동극장을 지나다 보니 예전 연애할 때 공연으로 보러 왔던 추억도 떠오르고 그 앞을 뛰어 노는 아이를 보니 세월이 훌쩍 흘렀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다 같이 공연을 보러 오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이번에 새로 개방이 되었다는 길을 걸어 올라 가봅니다. 정동길 걷다 중간쯤 분수대를 끼고 광화문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새로 개방된 덕수궁돌담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들 소식 듣고 손에 손 잡고 나들이 온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돌담길을 돌아 봅니다.
옛날 건물 같은데 문고리 위에 붙은 번호키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마치 유럽의 문고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물론 사람이 사는 집이니 막 눌러 보면 안됩니다. ㅎ
이번에 개방이 된 구간은 길지 않습니다. 안내 표지와 개방 축하 행사가 자그마하게 열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야 별 생각없이 따라 왔지만 저희는 재미 있었습니다.
영국 대사관까지만 연결이 되어 있고 100m남짓 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덕수궁 후문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덕수궁 입장객의 경우 덕수궁을 통해 퇴장이 가능하지만 일반 방문객은 걸어 들어갔다가 인증샷이나 후문을 잠시 구경하다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는 점. 참고하세요.
자기도 한 글자 써서 붙혀 보겠다면서 한글을 쓰고 있네요 ㅎㅎ
눈빛이 살아 있는 성원, 잘 써바 ~
<영국 대사관측 근위병>
<덕수궁 수문장>
영국 대사관을 경호하는 분들도 정복을 입고 있으며 덕수궁을 지키는 수문장들도 정복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 재미있는 연출이 나왔습니다.
기념 사진도 찍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 사이로 재미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그렇게 짧은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저희는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갔습니다.
2017.09.02 - 덕수궁돌담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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