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김장김치, 맛있는 김치
지난 주말 토요일, 장모님이 김장을 하신다고 2주전에 연락이 왔다.
예전 같으면 1년 농사 중 타작을 해서 나락을 수확하는게 중요한 일이었다면 요즘은 그나마 '김장'이 큰 일 중 하나가 되었다.
1년치 먹을 김장김치를 준비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일이고, 한 가족이 아니라 아들, 딸네 집까지 줄걸 준비하려면 꽤 큰 공사인셈이다.
여튼 내가 뭘 도와 드린건 없고 마눌님이 아침 일찍 일어나 어머니 도와 드리러 가고 난 아이들과 조금 늦게 일어나 간단한 아침을 먹고 아이들 옷을 입혀 처가집으로 갔다.
약간의 힘 쓰는 일을 도와 드리고 나면 옆에서 잔 신부름 정도 하는 편이라 힘들다는 생각은 없는데 여러 사람 양념 뭍히는게 싫으신 어머님이 혼자 40포기나 되는 배추에 양념을 쳐대야 하는 일이 힘들어 보였다.
재료 준비를 도와준 마눌님은 점심식사 준비하느라 이래 저래 바쁘고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밤새 배추 손질하시고 소금에 절여서 준비하시느라 몸이 고대실 것 같다.
올해는 배추가 마음에 드신다고 김치도 맛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기대가 된다.
고추가루와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린 양념 간을 보니 칼칼하니 짜지도 않고 적당해서 좋은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마눌님이 김치를 집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살짝 익을 정도가 되면 또 수육 삶아 김치 찢어서 막걸리 한 잔 해야지.
아직 어떤 배추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있어 보임.
거창한 김치는 아니지만 장모님 김치는 아삭아삭하고 맛있는 김치로 주변 이웃들에게 인기가 좋다.
정성들여 담궈주신 김장김치. 잘 먹겠습니다.^^
밥상을 차리는데 도와준거라곤, 수육고기 사고 두부 사고, 막걸리 사서 온 것 밖에 없지만 어머님의 정성으로 버무려진 김장기치, 맛있게 삶아진 수육, 살짝 데친 시장표 두부 한 모, 그리고 톡 쏘는 장수 막거리.
배가 터질듯하게 먹느라 하루 종일 배가 빵빵하게 보냈던 토요일 하루.
저녁까지 김장김치에 진 라면 끓여 먹고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일년치 먹을 김치가 준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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