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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도선사 산책 , 단풍놀이 가요~

by Mr-후 2017.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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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산책 , 단풍놀이 가요~


아직 절에 가보지 않은 아이들 손을 이끌고 도선사 가는 길에 산책을 나섰다. 

도선사는 예전에 백운대 등산 후 내려오는 길에 잠시 들러 둘러 보고 왔던 기억이 있다. 가끔 가는 절이지만 갈 때는 항상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도선사는 우이동 종점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올라 가도 되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을을 만끽하고자 천천히 걸어서 산책로를  따라 올라 갔다. 여기 저기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보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된다.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 기억이 남아 있는 거로는 처음 등산을 하는 성원이는 힘들다고 연신 입을 삐죽인다. 아마 산행을 하는게 길을 걷는것과 다르다는걸 알아 가는 과정이지 싶다. 

도선사 순환버스 종점에서 잠시 걸어 사천왕문을 넘어 서면 움푹 파인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도선사가 보이고 빨간 단풍나무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어느듯 산사까지 내려와 앉은 단풍이 이제 곧 끝날 듯 하다. 




조용히 걸어 올라 가는 길에 보니 오후 다섯시까지 공양을 한다고 한다. 

절 밥은 처음 먹어보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비빔밥 한 그릇을 받아 왔다. 시원한 된장국과 함께 밥톨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고 직접 설겆이를 하고 시주를 마치고 나와 대웅전 앞 뜰로 올라갔다. 


공양으로 먹은 비빔밥에 들어간 고추장과 김치가 너무 맛있다면서 아내와 정원이가 좋아한다. 자주 먹으로 가자고 할 것 같다. 예전에 군대에서 먹었던 비빔밥과는 좀 다르지만 나도 깔끔하게 잘 먹은 것 같다. 




대웅전 올라가는 길에 성원이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이 녀석은 이상하게도 어딜 가면 꼭 인증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성원이 사진이 많다. 유럽여행 때도 정원이는 잘 안찍는 사진 대신 이녀석은 가는 곳마다 서서 사진을 찍어 달랜다. 그런데 사진 찍는 포즈는 꼭 80년대 아저씨 폼 같다. 


수능이 다가와 그런지 절이 바쁜 듯 하다. 수능시험 , 새해 소망 등 불사 접수를 받고 하는 모양인데 조금 어수선해 보이기도 했다. 도선사는 862년(신라 경문왕2) 도선 이라는 승려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대웅전 옆으로 '마애관음보살상' 이 벽면에 조각되어 있는데 이 석불이 영험이 있다고 해서 축수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마애관세음보살상' 옆으로  돌면서 기도를 할 수 있는 탑이 있고 탑 뒷쪽 산에는 석상들이 꽤 많이 있는데 단풍이 햇살에 비쳐 그 붉기가 너무 강렬하고 이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성원이가 어디서 보고 배웠는지 '엘리펀트'다 하면서 냉큼 올라 타서는 사진을 찍어 달랜다. 

뭔 소리야? 하고 가서 봤더니 정말 '엘리펀트'다 ^^;  두녀석을 앉혀 사진을 찍고 그렇게 도선사 산책을 마치고 다시 낙엽떨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 내려왔다. 


주말, 도선사 산책 아이들과 함께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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