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메기효과란?
어제 도착한 농민신문을 읽다 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옮겨 둡니다. 출처는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님 글입니다.
북유럽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청어를 즐겨 먹었다. 문제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청어를 잡아 항구까지 오는 사이에 청어가 대부분 죽어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노르웨이 어부의 청어만은 싱싱했다.
어부의 비법은 그가 사망한 뒤에야 알려졌다. 그는 청어가 담긴 수족관 속에 천적인 바다 메기를 집어 넣었다. 메기가 청어를 모두 잡아먹을 것 같지만 청어는 오히려 살기 위해 꾸준히 움직여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 있었다.
'메기효과'는 이 일화에서 나온 말로 강한 경쟁자가 등장하면 전체 조직의 분위기가 활성화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은 금융업계에 메기를 풀어놓은 효과와 같다. 인터넷 은행의 간편성.신속성이 전체 금융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제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설립된지 불과 5개월밖에 안됐지만 올해 2/4분기 전체 은행의 인터넷뱅킹 대출액은 252%나 급증했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시중은행까지 인터넷뱅킹 대출 영업을 강화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장점인 해외송금도 8월 한달 동안 거의 8000건이 발생했다. 이에 우리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은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추고 일부 은행은 간편송금 서비스 지역을 ㅎ ㅘㄱ대하는 등 해외송금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또 시중은행은 예금 이자를 높인 상품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의 메기 효과를 인지하고 제3호 인터넷은행 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기 효과의 반대말로는 '메뚜기 효과'가 있다. 미국 과학 저널<사이언스>는 메뚜기 사육장에 거미를 투입하면 공포에 휩싸인 메뚜기들이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체내 질소 함량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 뿐만 아니라 이렇게 메뚜기가 죽으면 정상적인 메뚜기가 죽었을 때보다 토양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뚜기의 스트레스가 환경마저 변화시키는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 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은행의 등장이 금융업계의 메기 효과를 이어갈지, 아니면 메뚜기 효과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준화 기자 (june@nongmin.com)
지금 금융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 솔깃한 내용이 아닐 수 없네요 ^^
삶의 지혜가 엿보이는 내용과 함께 요즘 핫한 인터넷 은행들의 성장세와 미래 예측 가능한 이야기들이 재미 있어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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