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주말농장 텃밭농사 요령

지난해는 집에서 가까운 삼각산주말농장을 분양 받아 텃밭 농사를 했었다. 아이들과 주말이면 여유롭게 찾아가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채소도 키우고 했었다. 쌈채소를 키우는 일에도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서 매일 물을 주고 오고 가는 것이 힘들다. 햇빛이 뜨거운 여름철이라면 더욱더... 

처음 텃밭농사를 지어본터라 이런 저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주변 밭 주인분들께 많은 도움도 얻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가을 작물인 배추와 무우 까지 잘 키워 김장까지 해서 지금도 먹고 있다. 

작년부터 무료로 받아보는 농민신물을 보다 유용할 것 같은 주말농장 텃밭농사 요령을 공유한다. 

1. 이랑(두둑과 고랑)은 경사와 직각이 되게 만들어라 

   경사진 밭은 물 흘러가는 방향과 수평으로 두둑을 내면 비 올 때 흙과 거름이 다 씻겨 내려간다. 

2. 작물 선택 때 저마다 재배 난이도가 다른 점을 염두에 둬라 

   초보자가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한 작물을 선택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굳이 어려운 작물에 도전하고 싶다면 한두품종만

   선택해서 심어보도록 한다. 

  사족을 달자면 텃밭이 3~5평 정도 된다면 텃밭을 나눠서 작물을 심는 요령이 필요하다. 가장자리와 안쪽 자리에 맞는 

  작물을 선택하고 처음 4~5월달에는 비교적 잘 자라는 쌈채소 위주가 기르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포켓용으로 판매되는 주말농장 채소 키우는 책 같은 것도 하나쯤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3. 작물들의 생육기간을 잘 따져 작부체계를 짜라

   주말농장은 보통 5평으로 면적이 한정돼 있기에 봄.가을 이모작을 고려해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봄부터 고추,들깨 등 생육기간이 늦 가을까지인 작물들을 위주로 심으면 8월 말 무, 배추를 심을 때 이들을 모두 뽑아내야

   하는 아픔이 따른다.  

   고추,부추와 쪽파, 대파 등은 가장자리에 심고 안쪽에는 쌈채소(상추,오크, 청경채,로메인 등)를 기르다가 8월 말쯤 배추와 

   무우를 심기 위해 밭을 정비할 때 쌈채소를 뽑아내고 모종을 심으면 가을까지 고추와 부추 등은 계속 수확해서 먹을 수 있다. 

4. 씨뿌림한 엽채류는 과감히 속아내라 

   촘촘히 씨를 뿌린 잎채소는 본 잎이 나올 무렵부터 솎아내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아깝다고 솎아 내기를 꺼리면 튼실한 

   포기를 얻을 수 없다. 솎아 낸 것들은 버리지 말고 샐러드로 이용하면 된다. 

  나의 경우에도 씨뿌림을 한적이 있다. 종묘상이나 주말농장에서 판매하는데 여러가지 쌈채소를 씨뿌림을 해서 솎아내기를

  한다음 새싹 비빔밥이나 샐러드를 만들어서 먹으면 좋다. 일단 자라기 시작하면 무섭게 올라오기 때문에 잘 솎아 내고

  마지막에 튼튼한 쌈채소를 얻으면 된다. 

5. 옥수수와 호박은 심는 위치 선정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 

   사람 키보다 크게 자라는 옥수수는 그늘을 드리워 다른 작물은 물론 옆집 밭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호박은 밭 한가운데 심으면 장마철 이후 온 밭을 뒤덮을 정도로 넝쿨을 뻗는다. 옥수수와 호박은 밭가에 심도록 한다. 

  주말농장으로 분양밭은 텃밭에서는 넝쿨 작물은 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지가 뻗어 나가는 것이 무서울 정도. 

  따라서 옆집 텃밭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옥수수 같이 사람 손이 쉽게 다가오는 작물도 텃밭에서는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열매가 어느정도 자라 먹기 좋을 때 쯤 의도하지 않은 손이 나타나 따 가버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6. 텃밭 둘레를 노끈으로 두르지 마라 

   가끔 보면 어린아이들이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텃밭 가장자리를 따라 노끈을 친 사례가 있는데, 한마디로 볼썽사납다. 

   아이들 발자국 몇개 찍힌다고 해서 밭 망치는 것은 아니니 대승적 차원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이 부분은 실제 아이들이 모종을 밟고 다니고 해서 주말농장으로 분양 받은 작은 텃밭이 쑥대밭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말농장 텃밭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생태 교육장으로 활용해서 작물을 아이들이 기르고 모종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곳에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밟고 다닐 경우 난감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노끈으로 두르는 대신 안내 푯말을 이쁘게

   세워 방지책으로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