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포는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 이라는 뜻이다.
이날 만남이 딱 들어 맞는 표현이지 싶다. 얼마전 예전에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후로 알고 지내던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 메시지다.
그렇게 하여 만남 일자가 정해지고 장소가 정해진 곳이 '장정정' 이라는 전통일식집, 낮엔 밥을 팔고 밤엔 술을 파는 곳이란다.
오후 다섯시 퇴근길에 지도 앱의 방향 지시를 따라 걷다 보니 10여분 걸려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식당을 찾지 못해 약속시간이 조금 넘어서게 되었는데 마침 후배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세요 형님?"
" 어? 나 다온 것 같은데 식당이 안보여 @@"
"ㅎㅎ 여기 간판이 제대로 없네요 형님, 제가 나갈께요"
그러고서야 만날 수 있었다.
반갑게 악수로 인사를 나누고 코로나로 2년만에 보게 된 것 같다며 그간 안무를 뭍고 음식을 주문했다.
식당 안은 밖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넓고 분위기 있게 꾸며져 있었다.
술 장사는 오후 5시30분부터.
음식이 나오고 시간이 좀 지나자 식당 안은 분주하고 소란스러워졌다.
처음엔 조용해서 참 좋았는데..
메뉴는 동생이 이미 학습을 하고 온 뒤라 알아서 주문을 했고 술은 진로이즈백.
그간 어떻게 지냈냐는 나의 질문에 동생은 고생하면서 일을 꾸려 나온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고생 참 많이 했겠다. 싶었다.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는 동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는데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
사시미 40,
가격에 비해 양은 많지 않다는 사실. 다들 감안하지 싶다. 이날은 연어가 괜찮았던 것 같다. 와사비 올려 소주 한 잔과 함께 먹으니 더욱 안주스럽다.
장정정 한판 플래터 40,
위의 두 음식이 대표음식이다.
술은 네 병.
여기까지야! 라며 미리 못 받고 마신 날,
지금 하는 일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함께 해보실 생각이 있냐며 의사를 타진하고 싶었던 동생은 나를 신뢰하고 있으며 극찬도 아끼지 않았는데, 막상 현실적인 관점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술기운에 텁석 약속까지 해버린 상황이 되어 버렸다.
식당 내부 분위기.
약속을 한다고 다 지켜지는 것이 또 아니니..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보기 힘들다.
꼭 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함께 웃으며 지난날을 회상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 이야기들이 좋았던 것 같다.
시간되면 자주 보자며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시원한 밤 바람을 맞으며 전철역으로 향했다.
맛있고 좋은 음식으로 대접받고, 스카웃 제의까지 받으니 참 기분 좋은 밤이었다.
그렇게 귀가길에 올라 집에 도착하니 술 기운이 다 사라져버렸다. ^^
좋았던 기분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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