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을 따라 포인트별로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글을 쓰는 것 자체도 부담스럽고 정리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1일 1포스팅의 노력도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때인 듯 싶다.
첫날 공식 코스의 마지막은 임원항이다.
연애하던 시절 마티즈를 구입하고 직접 찾으로 창원 공장까지 가서 받아 동해안 일주를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임원항에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한번 그 해안가 앞 활어회센터를 만끽하고 싶었지만 20년이 훌쩍 넘어 찾아간 임원항은 그때와 너무 달랐다. 실망스러웠다. ^^
강산이 변해도 두번은 변했을 세월이지만 그 아련함은 온데간데없고 초라한 활어센터만 자리잡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세하고 작은 항구의 회센터는 겨우 겨우 버티는 듯 한 느낌. 그래도 좋인 집에서 맛있는 회를 포장해서 숙소로 갈 수 있었다.
임원항에서 저녁으로 먹을 횟감을 사기로 했다. 회는 장호항에도 있었고 주문진에도 있었지만 예전 추억에 오징어회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임원항에서 꼭 사고 싶다고 내가 고집을 부렸다. 활어회 센터를 한바퀴 쓰윽 둘러보고 쥐취가 크고 좋은 횟집을 선택했다.
그곳이 바로 대성횟집(033-572-5138)
오징어와 쥐취 그리고 해산물 약간을 5만원에 맞춰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다. 동해안 다녀보면 가장 저렴하게 회를 먹을 수 잇는 곳은 주문진 시장과 대포항 시장(난전) 인 듯하다. 바구니에 담기는 활어의 양이 각 항마다 차이가 있다.
여름에 고향 친구들과 함께 쥐치 회를 먹었는데 식감이 좋고 고소해서 그 뒤로 몇 번 더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만족스럽다. 다른 고기에 비해 기름기가 적은건지 느낌함이 덜하다. 회를 양으로 먹지는 못하기에 회보다 해산물을 더 선호한다. 전복회, 멍게, 해상, 등등...
한창 횟감 구경중인 아이들과 아내.
내가 옛날의 임원항은 어디서 볼수 있는거냐고 투덜거리는 중이다. 그렇게 포장이 되고 우린 임원항에서 50분 정도 더 달려 태백을 지나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도착했다.
하이원 리조트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고 숙소에서 종일 운전하느라 힘들었던 민기사를 위해 회포를 풀었다. ^^
쥐취회는 그동안 살면서 먹어보지 못하다 올해 들어 먹기 시작한 회다. 상당한 식감이 술 안주로 그만이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추천하는 바, 쥐취애도 그렇게 맛이 좋다고 한다.
이건 멍게인데, 좋은 멍게였다 마리에 만원정도 했던 것 같은데 비리지 않고 냄새도 없이 맛이 좋았다. 역시 싱싱하고 좋은 놈으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해산물이 바로 멍게다.
조촐하면서도 적당하다.
회를 먹고 나면 꼭 먹는 음식은 바로 라면.
정말 피곤했던 하루, 왼손 아귀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많은 운전을 했던 날이다.
횟집에서 챙겨준 야채샐러드?
ㅋㅋㅋㅋ 웃음의 의미는...?
풋고추와 마늘 올리고, 쥐취와 오징어 회 올려서 한쌈 싸서 시원하게 말은 쏘맥 한 잔과 함께 하루의 피곤을 풀었던 날.
서울에서 출발해서 동해안 능선 타고 구석구석 다니며 삼척까지 내려와 태백을 지나 정선에 도착하기까지 당일 코스. 살인적이다.
2박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쉬고 서울로 리턴할 예정이고 다음날 일정은 영월과 태백을 여행해하는 빡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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