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을 갔지만 파주라고 하고 파주에 갔지만 연천이라고 하고...
연천 호로고루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두지리약수매운탕집. 이곳은 임진강을 건너와 산 아래 자리 잡은 민물매운탕집인데 인기가 많은 집이다. 일전에 처음 연천 호로고루를 다녀오는 길에 많은 차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여기 사람들은 다 저 집에서 밥먹나보다..라고 했고 얼마전에 우리도 한번 가보자고 해서 찾아갔던 두지리약수매운탕. 겁나 잘 먹고 나온 집이다.
두지리매운탕, 두지리원조매운탕, 두지리약수매운탕 등, 파주 적성면의 두지리 일대에 있는 민물매운탕집들의 이름이다. 서로 원조라 간판을 내걸고 맛을 자랑하는 듯 한데 우리는 두지리약수매운탕집에서 뜻하지 않게 맛있는 민물매운탕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왔다는 사실.
또 가고 싶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어떤 핑계를 대고 가야할지 고민 중이다.
주차를 하고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가정집 거실에 많은 테이블이 놓여있고 사이드에는 방들이 있는데 그곳에도 사람들이 가득차 있다. 발 디딜틈 없이(?) 사람이 많은 식당 내부. 한 쪽 구석 자리에 4인 가족이 둘러 앉아 메기매운탕 소자 와 참게 한마리를 추가해서 주문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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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리약수매운탕 주변 명소, 감악산 출렁다리, 연천 호로고루 사회적거리두기 실천하면서 바람쐬기 좋은 곳들이다.
처음 만나는 메기매운탕 모습은 살짝 의외였다. 대부분 빨간 매운탕을 생각하는데 처음에 본 모습은 그냥 파-국인줄.. ㅋㅋ
잠시 후 보글보글 끓으면서 메기매운탕 본 모습이 나왔다.
식단은 간결하고 음식은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음.. 음식 괜찮은 집이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면서 큰 메기가 한마리 보인다.
맛있을 것 같았다. 약도 적지 않았는데 나중에 수제비까지, 양을 잘 몰라 예측하지 않은 수제비까지 남기기엔 너무 아깝도록 맛있는 매운탕. 소주 한잔 못한게 아쉽지만 너무 맛있게 먹고 왔다.
연세드신 분들의 단골집인듯하다.
요즘 식당은 대부분 의자에 앉는 테이블로 변경하는데 이곳은 아직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먹는 방식이다. 혹시 이 집도 그리 바뀔까?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앉아 식사를 하고 계셨다.
우리처럼 젊은 가족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연세드신 분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회포를 풀고 계셨다.
사진을 보니 미치도록 배가 고프다. 장마철이 오면 꼭 먹으로 가야지 하며 벼루고 있는데 왜 장마철이냐고 묻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나른한 주말 오후에 따뜻한 메운탕 보글 보글 끓여서 먹으면 분위기 째진다. ㅋㅋㅋ 주변에 펜션있는지 알아바야지 ㅋㅋ 술 퍼마시고 꽐라되서 자다 오게 ^^
동영상이 있었다. 그래서 추가한다.
보글보글 제대로 끓는다. 으히히히히
메운탕은 자극적이지 않아 어린 아이도 먹을 수 있었고 참게 한마리 넣은 것이 어찌나 알도 많고 고소하고 한지, 참게 한마리롤 네 식구가 아주 호강을 했다. 신의 한 수, 참게는 꼭 넣어서 먹길 추천한다.
실한 메기 한마리 다 발라 먹고나니 베가 터질것같다. 그런 와중에 살짝 데친 수제비가 한 접시 나왔다. 두 눈이 똥그레져 어안이 벙벙하니 직원분이 다음에 오면 섞어서 소자로 주문해서 드시라고 알려준다. 아이들도 잘먹으니 그게 더 좋을 것 같단다. 메뉴에는 소자가 없어 주문이 안되는줄 알았는데 그런 방식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다음엔 꼭 빠가와 메기를 다 같이 먹을 수 있길 바래본다. ^^
수제비도 정말 끝내주게 먹고 왔다.
배가 불러 도저히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지만 계속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도 속이 부대끼지않고 편해서 서울까지 오는 내내 힘들지 않았다. 뭔말이냐고?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는 매운탕이라는 말이다.
먼길 오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라고 간판에 적혀 있는데 두지리약수매운탕은 위치가 아무래도 산 밑이라 차는 필수로 가져가야 한다.
연천 호로고루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5분), 내비게이션 찍고 조심조심 찾아가야 갈 수 있는 파주 적성면 두지리 약수매운탕.
어느듯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많은 손님들은 떠나고 조금 한적해졌다. 식당 주변을 둘러보고 소화를 좀 시킨 뒤에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귀가했는데 가까운 곳이라면 자주 갈 것 같은데 좀 아쉽다.
식당 안과 밖이 모두 마음에 들었고 특히 음식 맛은 최고였던 두지지약수매운탕. 혹시 주변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가보길 강력히 추천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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