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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9년 기해년 (己亥年) - 황금 돼지해의 의미

by Mr-후 2019.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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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 (己亥年) - 황금 돼지해의 의미



모처럼 타자 연습도 할 겸, 신문 기사에 올해 기해년에 대해 이야기가 실린 부분이 있어 옮겨 본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니 다들 재운과 행운이 따르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돼지해의 의미 

돼지해((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집집마다 돼지를 길렀고 어쩌다 돼지꿈을 꾸면 재수 좋은 꿈을 꿨다고 기뻐했다. 장상하는 사람들은 돼지가 새끼들에게 젖을 빨리는 사진을 걸어놓고 장사가 잘되기를 빌기도 했다. 

죽어서도 돼지혈에 묘를 쓰면 부자가 된다고 믿어왔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예부터 돼지를 부와 복의 상징으로 돼지꿈을 재운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 해를 맞으면서 행운과 재물운이 따를 것으로 믿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돼지는 나라의 수도가 될 만한 곳은 물론 왕에게 자식이 없을 땐 왕자 낳을 왕비감을 알려줘 대를 잇게 해주는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전해진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유리왕' 편, <고려사> '고려세계' 에 돼지가 고구려의 수도 국내성과 고려의 수도 송악을 점지해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삼국사기> ' 고구려본기 산상왕' 편에서는 산상왕에게 아들이 없었으나 돼지의 도움으로 아들을 낳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들은 보통 돼지가 아니라 하늘에 지내는 제사에 제물로 쓰인 돼지다. 제물로 쓰인 돼지는 신통력이 있고,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의 상징으로도 나타난다. 제물로 희생되는 돼지가 신이한 예언적 행위를 한 것이다. 

돼지는 일찍부터 제물로 사용됐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는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낼 때 쓰이는 제물에 관한 기록이 여러번 나온다 <삼국사기> '제사' 조에 보면 고기(옛 기록)를 인용해 '고구려는 항상 삼월삼일에 낙랑의 구릉에 모여 사냥하고 돼지와 사슴을 잡아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지냈다'고 했다. <동국세시기> '십이월 납 종에 보면 산돼지가 납향(조상이나 종묘 사직에 지내는 제사)에 제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에도 무당의 큰 굿이나 동제에 돼지를 제물로 쓰고 있다. 

각종 고사를 지낼 때도 어김없이 돼지머리가 등장한다. 시월 상달 고사철에 푸줏간엔 '고사용 돼지머리 있음'이라고 써 붙일 정도다. 집에서 고사를 지낼 때나 개업 같은 행사 때면 우린 으레 돼지 머리를 가장 중요한 제물로 모신다. 이처럼 제전에 돼지를 쓰는 풍속은 멀리 고구려부터 시작해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한구인은 꿈에 본 돼지를 대단한 귀물로 친다. 돼지꿈은 용꿈과 같은 항렬이다. 한국인이 갖는 동물꿈 가운데서 돼지는 용과 더불어 최상의 길조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돼지꿈과 용꿈은 길몽의 쌍벽이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왕권-권력을 상징한다. 그래서 용꿈은 태몽 중의 으뜸이다. 장차 크게 이름을 떨칠 사내아이를 낳게 될 꿈이 바로 용꿈이다. 이에 비해 돼지꿈은 부의 상징이다. 집안에 모시고 믿음을 바치던 '업신'이 현실의 재물 신이라는 돼지는 꿈속의 재물 신이다. 어쩌면 돼지꿈은 용꿈보다 한 수 위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돼지꿈은 단적으로 길조와 행운의 상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돼지는 다산을 상징한다. 

돼지그림이나 돼지코는 번창을 상징하며 부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돼지는 재원이고 한자 '돈'은 화폐 '돈'과 음이 같다. 장사하는 집에서는 곧잘 돼지그림을 문설주 위에 그려 붙혔다. 돼지는 한배에 여러마리의 새끼를 낳고 잘 먹고 잘 자라는 강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돼지가 풍년.번창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인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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