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방식당 밀면과 수육 그리고 막걸리
셋째날은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주말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고, 학원 가는 아이들도 있고 사내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고 있었다.
동생네 부부는 둘다 출근을 해야해서, 우리 가족은 큰 아들을 빼고 막둥이와 둘이서 택시를 타고 구제주 산방식당에 아침을 먹으로 갔다. 저녁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최종 목적지는 동문수산시장이었지만 우선 산방식당에서 밀면을 먹기 위해서다.
입구에 11시부터 영업이라고 적혀있지만 벌써 손님들이 들어가고 나오고 있었다. 그 시간은 맞지 않는 모양이고 우리 역시 10시 50분쯤에 도착해서 들어갔다.
밀면 두 그릇과 수육 한접시, 그리고 제주 막걸리를 주문했다. 차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 해장술이 더 땡긴다.
면을 새로 삶고 있는건지 수육이 나온뒤에도 한참을 기다려 밀면을 받았는데 막걸리와 밀면 한 젓가락에 수육을 올려 먹으니 예전 맛이 생각났다.
원래 산방식당은 모슬포가 본점이다. 모슬포 본점 만큼 맛이 없다는 평도 많다. 모슬포까지 갔다오는건 어렵기때문에 아쉬우나 제주점에서 먹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
제주막걸리의 뚜껑이 하얀색은 수입산 쌀을 이용, 초록색 뚜껑은 국내산 쌀로 만든 막걸리라고 한다. 사람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난 흰색 뚜껑의 제주막걸리가 더 맛있었다.
오늘 초복이라 더운데 시원한 냉밀면 한그릇과 수육 그리고 제주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나무 거늘에서 풍류나 즐겼으면 좋겠다아아아아 ~
수육 한 접시와 밑반찬.
부들부들, 야들야들, 수육이 끝내 준다. 어지간히 맛이 좋다.
함께 나오는 소스를 덤뿍 찍어 한점 먹고 시원한 제주 막걸리 한 모금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겠다. ^^
특유의 육수도 좋고 아삭한 오이와 함께 쫄깃한 면발은 쵝오다. 양념을 풀고 입맛에 따라 식초를 가미한 한뒤 휘휘저어 한 젓가락 뽑아 후루룩 하면 산방식당 밀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적당히 두꺼운 중면의 맛이 꽤 훌륭하다. 중면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주 밀면은 중면을 써야 제맛이다. 제주 맛집중에는 특히나 중면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노오란 빛깔에 간이 적당히 베인 중면으로 만든 산방산 냉밀면. 여름철 제주 여행시에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하는 메뉴다.
장마철, 비가 내린뒤 바깥은 후덥지근했지만, 실내는 깔끔하고 말끔해서 더 좋았다.
제주도 냉밀면 맛집 중 단연 으뜸으로 산방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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