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회센터, 재미있는 경험
어제 회사 팀원들과 소주를 한 잔 마셨더니 아직도 어지럽다. 아침 운동으로 땀을 한바가지 흘렸지만 숙취는 당해 낼 수 없다.
영덕 강구항에서 맛있는 박달게를 먹고 기분 좋게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삼척으로 올라오면서 하루밤 묵을 숙소를 앱을 통해 검색해서 찾았다. 비교적 저렴한 숙소를 찾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삼척항 근처 'SM'이라는 모델인데 넓고 깨끗하고 개업한지 얼마 안된 괜찮은 숙소다. 만약 삼척여행 계획이 있다면 하루밤에 몇십만원씩 하는 펜션이나 리조트보다는 간단하게 씻고 쉴 수 있는 숙소로 괜찮은 듯 하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길을 찾아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나니 해가 지고 있었다.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고 삼척항으로 회를 먹으로 갔다. 숙소 앞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삼척항에 가니 기본요금 거리였다.
삼척항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항구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아늑한 느낌이었다.
명절 뒤라 사람이 꽤 많았고 여기저기 횟감을 고르고 흥정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삼척항에 있는 회센터는 회센터 뒷쪽 상차림비를 받는 식당에 자리를 먼저 잡고 횟감을 골라 주문을 하면 회를 떠 가져다 준다.
한바퀴 쭉 둘러 보면서 회센터 뒷쪽으로 가니 '오양수산식당'이라는 곳이 있어 자리 있냐고 물어보니 자리가 있다고 했다.
몇번집으로 가서 이곳에서 왔다고 하면 잘해줄거라고 해서 말 잘듣는 어린이처럼 그렇게 했는데 사실, 뭘 잘해주고 좋은건지 모르겠다. 특히 이 식당은 지나칠정도로 인색하고 매운탕은 세상 맛없는 음식이었다.
뒷쪽 상차림비를 받는 여러 식당들이 만석이 되는 바람에 제일 끝집까지 사람이 몰렸지만, 그래도 혼잡스러운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택시 기사분이 친절하게 활어회센터 앞에 내려주셨다.
주변을 돌아보지는 않았고 바로 회센터로 들어갔는데 양 50m정도 되는 거리에 촘촘하게 횟집들이 들어서있다.
삼척항 모습.
잔잔하고 차분하다.
오양수산식당 입구.
1인 셋팅비 3,000원 / 초딩도 금액 받음.
자리 예약을 하고 가라고 한 횟집으로 갔다.
두 녀석이 물고기 구경중이다.
뭘 먹어볼까? 하고 있다.
광어, 우럭, 뽈락, 도다리 해서 4만원치 골랐다. 신용카드라 별로 안좋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매운탕 엄청 비쌌는데, 회 먹고 나온 매운탕은 정말 맛이 없었다.
정말. 아무 맛도 없다. 맵기만 했다. 그래서 매운탕인가보다 했다.
회는 우리 네식구가 먹기에 딱 적당했다.
사실 회를 많이 먹지는 않는 편이라, 적당히 먹고 매운탕에 살짝 익혀 샤브로 먹었다.
다양한 회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이 멍게는 서비스로 주는 멍게다.
사실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멍게 두마리를 인솔하던 삼촌이 횟집에서 챙기는걸 봤다.
매운탕은 비추.
저녁을 먹고 천천히 걸어서 삼척항을 벗어 났는데 택시는 주차중인 차에서 콜번호를 보고 부르니 1분만에 총알같이 날아왔다. 택시를 타니 기사분이 숙소 정문 앞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친절한 미소를 짓고 돌아갔다.
잠시 사거리로 걸어나와 편의점에서 맥주 두캔과 아이들 간식을 구입하고 깨끗하고 조용한 숙소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다.
창에 암막 커튼이 있어, 빛이 안들어오니 더 좋았던 날,
그렇게 이틀째 밤이 지났고 다음날, 맛있는 청국장 먹고 환선굴 구경까지 이어지는 3일째 일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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