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음식/제주도

제주도 방어 축제, 함께한 시간.

by Mr-후 2018. 2. 11.
반응형


제주도 방어 축제, 함께한 시간.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진 폴더를 보다 보니 작년 방어축제 기간때 제주 이웃들과 함께 했던 사진이 아직 포스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별다른 내용은 아니지만 매년 함께 했던 이웃들과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사진을 정리하고 포스팅을 올려 볼까 한다. 


작년 제주도 모슬포 최남단 방어축제 기간에는 3박4일로 제주에 내려갔고, 둘째날은 우리 가족만 제주를 한바퀴 돌며 추억을 리마인드 했고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술잔도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감귤 박스 작업도 했고 방어 맨손잡이, 소라잡이 체험도 했는데 당시 두통으로 몸이 무거워 맘같지 놀지 못하고 온게 많이 아쉽다. 




2017년 12월, 모슬포항 일원에서 펼쳐진 방어축제는 많은 사람이 찾았다. 해가 갈수록 인기가 더 해지는 것 같다. 주차하기도 힘들고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정원이는 제주관광대부속 유치원을 같이 다닌 친구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제주에 오면 단짝 친구가 두명, 누나, 동생들까지 심심하지 않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맨손잡이 체험을 위해 조수리에서 감귤박스 작업을 하다, 시간 맞춰 모슬포항에 오니 제주 해녀분들의 공연이 있어 잠시 서서 감상을 했다. 제주의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딸을 나으면 마을 잔치를 했다고도 하니 ^^ , 아들 낳으면 엉덩이를 걷어찼다고도 한다. 그렇긴한데 아이러니하게 또 아들 엄청 좋아한다. 




방어 맨손잡기체험에 밀려 잘 몰랐던 소라잡기 체험장. 

주차장으로 만든 도로, 가장 최남단 바닷가 돌 틈 사이에 소라를 뿌리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잡는 체험행사인데 

비용이 따로 들진 않는다. 그냥 봉지 받아서 줄 서서 시간 되면 잡아 나오면 되는데 미끄러우니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잡으면 되는데 그냥 줍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관건은 사람의 수다. 

같은 패거리 많은 사람이 들어가서 많이 주어 나와 구워 먹으면 된다. 워낙 순신간에 끝나버린 체험이라 ..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했다. 



소라를 줍는 사람들이 입장 대기를 하는 동안 행사 진행하는 분들은 번개탄을 덤성덤성 놓고 불을 붙혀 태우고 있다. 잡아 나온 분들이 바로 구워 드실 수 있게 친절하게 철판과 장갑을 준비해 둔다. 

제주 막걸리 한병 사서 소라 대여섯개만 주워 구워 먹으면 그것도 참 낭만적이다. 


멀리 가파도 바라보면서 제주 바람 맞으면서 .. 

못잡은 사람을 위해 따로 준비된 소라를 몇 개씩 더 나눠 주니 못잡았다고 속상해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는 1인당,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맨손 방어잡이체험을 했다. 중방어에 가까운 크기의 방어도 있고 소방어도 있었다. 그런데 다른 년도보다 방어의 수가 적은 듯 했다. 순식간에 체험이 끝났다. 


함께 했던 누님께서 올해는 선수로 입장 총 3마리를 잡았는데 참 힘도 좋으셔... 

방어잡이는 바구니를 잡고 잡은 고기를 받는 사람과 잡는 사람, 2인1조가 되어야 한다. 저 큰 중방어를 받았을 때 힘이 어찌나 좋던지 팔목이 꺽일 것 같은 압박을 받았다. 


먹음직스러운 중방어가 아닐 수 없다. ^^ 

그렇게 화제가 되었던 누님의 중방어 잡은 일은 그날 저녁까지 두고두고 즐거운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우리의 겨울철 제주도 외가(?) 조수3리 돌집은 뒤에 귤밭의 귤나무를 뽑고 잔디를 심었는데 그 곳에 여름에는 야외수영장이 만들어지고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한다. 밭 가장자리에 아직 몇 그루 서 있는 귤 나무에서 성원이가 귤을 따서 먹는 중... 귤이 제법 달고 맛있다. 




몇 명이나 되는 어른과 아이들이 들어가 주어 나온 뿔소라. 

망치로 부셔서 다라에 담아 내 놓으니 아줌마 셋이 모여 앉아 소라 회를 만드는 중이다. 

오독 오독 씹히는 맛이 좋은 뿔소라 회는 초장과 제주막걸리로 먹으면 끝내 준다. 


단, 뿔소라 회를 할 때는 얇게 져며 써는 기술이 필요한데 결을 따라 잘 썰어서 내놓지 못해 애들 할머니한테 혼 났다. ㅋㅋ 



방어회는 명제아빠가 방어회를 준비, 잡고 회뜨고 다 해주는 덕분에 매년 입이 호강하다 온다. 

다만, 작년에는 머리가 아파 술도, 회도, 뿔소라도 맛있게 먹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올 겨울에는 다시 팔팔해져 도전을 해보고 싶다. 



뿔소라를 깨고 깨끗하게 손질해서 잘 잘라 낸 다음 초장과 함께 먹으며 맛이 기가 막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최고다. 

우리가 잡아 온 만큼의 뿔소라를 사서 먹으려면 그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밤새 먹어도 다 먹지 못했던 뿔소라, 다음에는 회로 만들때 자르는 법을 배워 가야겠다. 



이 사진이 있다는건 아무도 모를 걸? 

날이 쌀쌀해, 마당에 장작불을 피우고, 끌인 라면 먹는 아줌마, 아저씨 ... ㅋㅋㅋ 


사진은 뭐.. 그렇지만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 되기에 충분하니 기념으로 올려 둔다. 


2017년. 12월 2일 / 모슬포 방어축제 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