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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서울

대학로 순남시래기, 고소한 보약

by Mr-후 2017.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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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순남시래기, 고소한 보약


오늘은 결혼한지 만 12년이 되는 결혼기념일이다. 

어제가 일요일이라 미리 축하 파티를 참치집에서 성대하게? 치루고 아침에 컨디션까지 사 먹었다.

성원이 물사마귀 진료를 위해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혜화동을 돌아다니면서 보게된 순남시래기, 작년 사암동 프로젝트때 한 번 먹어 본 적이 있어 가보자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성원이랑 손잡고 같이 가서 맛있게 먹고 왔던 순남시래기. 


순남시래기 대학로점은 대학로 뒷쪽 골목에 있다. 주말이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금요일 평일이라 그런지 길거리는 한산했다. 아직 12시 전이라 식당에는 빈자리가 제법 있었는데 12시가 넘자 금방 사람들로 채워졌다. 특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주 고객층으로 보였다.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메뉴가 시래기 아닌가 싶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고소한 보약 

배고팠던 그 시절, 자식들을 배불리 먹이고 싶었던 어머니는 가장 흔한 시래기를 걷어다 들깨로 영향을 더해 정성껏 보약 과도 같은 시래기 국을 끓였습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우리 땅에서 나고 길러진 제철 야채와 나물들을 섭취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렇게 소박하고 평범한 음식이 드셔본 분들을 통해 건강한 보약 과도 같은 자연밥상으로 직장인은 물론 환자들가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3대시래기국은 7,000원 , 작년보다 1,000원 오른 것 같다. 

떡갈비정식 2인과 3대 시래기국 1인을 주문을 했는데 너무 많이 주문하는 바람에 배가 터질뻔했다. 어른 둘, 아이 한명 정도면 떡갈비 정식 2인이면 충분하다. 양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 


여러가지 찬이 나오는데 가정식 같은 느낌이 든다. 음식의 간도 적당하고 깔끔해서 먹기에 불편함이 없어 좋았다. 

나는 뜨거운 것을 좋아하는데 시래국이 좀더 뜨거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밥 한공기 슥슥 말아서 먹기 좋았고 어린 아이가 먹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좋은 것 같다. 특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뜨거운 것 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술 한 잔 메뉴가 있어 그냥 하우스막거리 한 병 주문해서 둘이 나눠 마셨는데 술이 달다. 달아. 

막걸리의 냄새를 빼고 마치 단 와인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술을 못하는 사람들이 먹기 괜찮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난 다시는 안먹고 싶었다. ㅋㅋ 술은 취해야 술이지!! 


어릴때 시래국 많이 먹었다. 내 기억에는 육수용 멸치가 들어있는 시래국이었던 것 같다. 순남시래기처럼 부드럽지 않고 투박한 느낌의 시래국이지만 어릴땐 없어 못 먹었던 것 같다. ㅋ 하지만, 멸치는 싫었다는... 




고급스럽게 쑥떡을 말고 나온 떡갈비, 윤기 흐르는 쑥떡과 떡갈비를 소스에 찍어 먹어 보니 촉촉하니 착착 감긴다. 

떡갈비 정식에는 시래기국이 같이 나온다. 처음 주문해서 먹어 보는 것이라 양을 짐작하지 못해 너무 많이 주문한 결과가 되었지만 끝까지 맛있게 먹고 나왔던 순남시래기. 

대학로 점심 먹기 괜찮은 순남시래기, 특히 어르신들 모시고 가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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