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음식/서울

왕십리 삼겹살 <돈구어> 제주 근고기집 스타일이다.

by Mr-후 2017. 7. 19.
반응형

아주 오래된 인연이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일년에 한 두번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그런 인연. 

의외로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한 느낌이지만 사실 같이 업무적으로는 호흡을 맞춰 일한건 얼마 안된다. 그런데 왠지 오래 같이 일한 느낌은 뭘까? 


열정이 있었을때 패기로 일을 할 때 알고 지내던 선배를 만나기 위해 왕십리를 찾았다. 예전과 달리 엄청나게 발전한 왕십리는 길을 찾아 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 해 졌다. 

이날은 아직 열정이 남은 친구 한 녀석도 동행을 했다. 간만에 만나는 톡방 친구다. 


남자 셋이 할말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술잔이 기울려질 때마다 수 많은 말이 나온다. 끝도 없이 ... 

작년 이맘때 선배와 함께 갔던 삼겹살집을 찾았다. 이름도 모르지만 길은 어림잡아 더덤더덤 찾아 갔더니 정말 있다. 

왕십리 삼결살 <돈구어> , 제주 근고기집 스타일이다. 두툼한 근고기를 구워 먹는데 요즘 하남집이나 화포집 같은 그런 곳이다. 



왕십리역 2번 출구로 나와 100m 남짓 걸어 좌측 골목길로 들어가 30m 직진 후 우회전하면 전방 우측에 보였던 것 같다. 

돈구어 전화번호는 02-2295-7456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0길 18 / 지번 도선동 16-2 

영업시간은 11:30 ~ 22:00 , 비교적 빨리 종료가 되는 집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제주도 구좌읍에도 화산석에 구어 먹는 돈구어집이 있는 거로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것으로 보아... 




작년에 찾아왔을 때와 내부는 비슷해 보였다. 

주인장은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작년엔 여자분이 사장님처럼 보였는데... 선배말이 그렇다. 

너무 좁지 않고 빵빵한 에어콘 덕에 시원하게 근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그점은 너무 좋은 것 같다. 요즘 같은날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을려면 참 덥다. 기름은 또 어떻고.... ^^

시원한 벽쪽에 앉아 가방을 내려 놓고 소주와 맥주를 주문했다. 첫 잔은 역시 말아 먹어야 제 맛이다. 




왕십리 돈구어 비주얼.

저게 언제 다 익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위 아래 면을 적당히 익힌 다음 먹기 좋게 잘라 잘 구워 먹으면 된다. 

아쉽지만 이곳에는 멜젓이 없었다. 


양이 적은 듯 그렇지 않은 듯했다. 






특이하게 테이블 끝에 김치찌개를 올려 준다. 끓이면서 먹게 해 두었는데 마주 보고 앉아 먹는 두 사람이 있을 때는 괜찮겠지만 세 사람이 먹기에는 나머지 한 사람이 불편하다는 것!! 


근고기 특유의 기름때문에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김치찌개 한 숟가락으로 달랠 수 있다. 더운 여름에 가스불을 계속 켜 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다. 




보기 좋게 노릇 노릇 익고 있는 근고기. 


이번에 새로 옮긴 직장이야기, 후배 녀석의 여자친구 이야기, 두 딸을 키우는 선배와 두 아들을 키우는 나의 집안 풍경이야기 세상 살아가는건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구나 라고 실감하면서 술잔을 기울인다. 


빈속에 소맥 말아서 너무 많이 먹어 다음날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딸이 없는 나는 딸 가진 아빠가 부럽다. ㅎㅎ 




고기가 적당히 익으니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와서 먹기 좋게 손질 해주시고 감. 

생각보다 크게 잘라 주시는데 익으면서 육즙과 수분이 빠지면서 다 익으면 먹기 적당한 크기로 변한다. 


정신없이 삼겹살을 먹고 한우 차돌박이도 주문을 해서 먹었다. 그런데 차돌은 비추천하고 싶다. 

차돌은 역시 냉동 수입산이 최고인가? 


2차로 나선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물회도 최악이었던 왕십리 골목길. 헤롱헤롱 전철타고 겨우 집에 기어 왔던 날이다. 


2017.07.12 왕십리 돈구어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