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있는 제주고기국수집이 쌍문역 근처에 있다. 이곳은 우리가 쌍문동으로 이사를 하고 쌍문역 근처에서 처음으로 가 본 식당인데 제주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장소이다.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지난 7월 20일. 아내가 보내온 이 집 메뉴는 구미가 확 당기는 메뉴들이다. 제주 생활할 때 의외로 많이 찾아갔던 삼대고기국수집, 그리고 고기국밥등은 이제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
고기국수가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퇴근길에 아이들과 만나 들어갔다.
메뉴는 자판기를 통해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고 벽을 보고 앉는 1인 테이블 형식과 홀에 마주 보고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는 자그마한 동네 식당이다.
왜 제주 돔베고기국수집을 운영하는지 사뭇 궁금하기도 했지만 따로 말을 걸어보진 않았다. 젊은 사장님은 의외로 좋은 눈썰미와 친절함을 동반한 멋진 사장님처럼 보였고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받아 들고는 흐뭇해졌던 날이다.
다른 해 같으면 제주를 일년에 두번은 다녀왔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직 가질 못하고 있는터라 더 반가웠던 제주돔베고기국수집.
나는 고기국수를 주문했다.
고기국수도 있고 비빔국수도 있는데, 제주 고기국수는 꼭 먹어바야 한다.
저렴한 가격에 제주에서 먹을 수 있는 고기국수를 먹는다는 즐거움도 있고 옛 추억도 떠올리고 일석이조다. 고기국밥도 제주에 살떄는 꽤 자주 많이 먹은 메뉴이기도 하다.
고기국수 특유의 깊은 맛과 적당한 크기의 중면이 제주도스럽다. 두툼한 고기가 살짝 퍽퍽함을 주기도 하지만 고기국수 육수와 잘 맞아 입안 가득 풍미를 느낄 수 있어 맛있다.
고기국수, 비빔국수, 국밥은 6,000원
돔베수육도 6,000원, 몸국은 8,000원이다. 역시 한라산 소주도 판매를 한다. 하지만 제주막걸리는 없고 장수막걸리로 대체해서 판매중.
제주막걸리는 서귀포에 가도 없는 곳이 많을 정도로 보관이 애매해서 잘 갔다 놓지 않는 듯 하다.
한라산 소주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 돔베수육(돔베고기)과 함께 한 잔 하면 좋을 것 같다. 느긋하게 앉아 술을 마실 만한 공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살짝 아쉽기도 하다.
눈깜짝할사이에 고기가 다 사라졌다. 쩝 실내 좀 둘러보는 사이 두 아들녀석이 쏠랑 다 집어 먹어버리는 바람에 겨우 세 점을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 도마위에 올려주는 고기라고 해서 돔베고기라고 한다. 사라에 담아주는 고기는 사라고기, 사라고기 삶는 날이 따로 있는 제주 어느 식당이 또 생각난다.
돔베고기는 오리지널 제주 돔베고기 스타일은 아닌듯하고 수육을 삶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난 좀더 기름지고 촉촉하면서도 부들부들한 수육을 선호하는 편이다 .
작고 아담한 이 식당은 주택가 골목으로 향하는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 쉽게 뛴다.
필시, 사장님은 제주도 사람일것이야... 라며 깔끔하고 맛있게 먹고 나와 집까지 걸어왔던 날이다. 이때만 해도 비가 그리 많이 오진 않아 저녁 식사 후 걷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오늘 날씨 참 기가막히게 좋았는데... 우리의 삶도 하루 빨리 구름이 걷히길 바래본다. 이넘의 코로나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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