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회식당, 막회와 소주 한 잔, 충무로 맛집

영덕회식당, 막회와 소주 한 잔, 충무로 맛집

퇴근하고 소박한 공간에 앉아 술잔을 기우리는 풍경은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다. 가끔 나도 저런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얼마전 만난 동생과 그런 곳과 딱 맞는 곳에 다녀왔다. 

30년 넘게 영업중이라는 영덕회식당. 

허름한 가게 모습에서 이미 맛집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 곳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노포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혹여나 안쪽에는 자리가 있나 보니 구석진 곳에서 마침 한 팀이 일어나면서 나오고 있다. 

다행히 잠시 기다리다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는 막회, 과메기, 물회밥, 회덮밥 등이 메뉴로 있는데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로 나눠진다. 

우리는 막회 대자를 주문했다. 반찬으로 멸치볶음과 김이 나왔는데 간간하니 술안주로 적당하다. 

대부분의 단골들이 술꾼이라는 점에서 콩나물국도 제법 시원하고 먹을만했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린 주변에 마치 등대처럼 불을 밝히고 있으니 술꾼들이 한팀 두팀 모여 들었다. 

맛집 포스 뿜뿜!! 

양념장이 마약양념장인듯하다. 

양념이 기가 막히는데 쑥갓과 잘 버무려서 김에 싸서 먹으면 끝내 준다. 

왜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푸짐한 한상 가격이 3만원을 안한다. 

양념장 없이 순수한 막회의 맛만 보고 싶다면 무치기 전에 살짝 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면 된다. 

솜씨 좋은 주인장이 알맞게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 주기 때문이다. 

가자미와 청어를 넣고 쑥갓과 양파, 무우 채를 쓸어 특제 양념소스와 버무려  한 접시 담아 내고 소주와 함께 먹으면 

끝내준다. 

아 술을 줄여야하는데 맨, 이런 맛집들이 즐비하니 피해갈 재간이 없다.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푸는 내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지만 빈자리가 덤성덤성 나기 시작하는걸 보니 피크타임에는 피해서 찾아가는 것이 어떨까 싶다. 

사무실 동생에게 물어보니 역시 알고 있는 맛집이란다. 맛집 지도를 완성해가는 길은 험난한 여정이다. ㅋㅋㅋ 

충무로 맛집, 영덕회식당에서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