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을지로 정형외과 <굿*재*의*과*원> 무서웠다.

by Mr-후 2018. 12. 9.
반응형


을지로 정형외과 <굿*재*의*과*원> 무서웠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 

10월, 집에 가구를 정리하고, 날이 좋아 자전거도 많이 탔던 가을이다. 

의미있었던 2018년 가을, 몸이 무리를 한 건지 갑자기 오른쪽 발에 이상 증상이 생겼다. 회사 근처 정형외과를 찾아보니 가장 가까운 곳이 제일병원이고 그다음 근처가 을지로 3가 전철역에 붙은 외과, 동대문운동장 근처에 있었다. 걷기가 힘들정도로 오른쪽 발에 무리가 와서 병원을 급하게 찾긴 했지만 진료과정과 비용적인 면은 무서웠던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된 것이다. 만약 나에게 실비급여가 되는 보험이 없었더라면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은 병원이 을지로 3가의 굿*재*의*과*원이었다. 

물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료의 방법을 결정을 하긴 했겠지만 너무 터무늬 없는 처치와 비용. 난 내 발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을 받고 진료를 받고 치료가 되길 원했지만 마치 각 파트별로 잘 짜여진 판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진료에 동의를 구하고 치료를 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나온 느낌이었다. 

과정은 이랬다. 

오른쪽 발가락 사이에 염증으로 보이는 증상이 생겼다. 엑스레이 결과다. 난 왜 그런 현상이 생긴건지가 제일 궁금했다.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없었고 치료를 어떻게 진행할 것이라는 것을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치료범에 대한 사진을 수두룩하게 찾은 화면을 나에게 설명했다. 난 그게 뭔지 몰랐고 그것에 대해 물어볼 생각도 못했다. 내 잘 못이다. 

의사의 진료를 끝내고 밖에 나와 대기를 하니 반대쪽 부스에서 누군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앞으로 진료를 받아야하고 이런 저런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한 뒤 비급여로 비용이 10만원이 넘는 치료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동의하시면 싸인을 하라고 했다. 

발이 아파 걷기가 힘드니 빨리 치료를 하기 위해 동의를 했고 부작용이나 기타 설명을 간략하게 듣고 나왔다. 그런데 그 비용이 참... 어마어마했다. 

발가락 사이 뼈에 염증이 생긴 부위를 이상한 약물로 주사 치료를 하는데 효과가 빠르다고 해서 멋모르고 동의는 했지만 비용은 15만원 상당, 동네 정형외과에서라면 어떤 진료가 이뤄질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도 아프니 진료는 받았다. 그리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해당 병원을 디스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진료를 받았고 발은 그 이후로 좋아졌다. 들인 돈이 얼만가 ~ 

의사선생님과 약속된 3일이 지나고 다시 찾았다. 그런데....

상태를 확인하고 세부 검사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비급여 치료 과목에 대한 안내와 염증이 남아 있을지 모르고 더 빨리 희석이 될 수 있는 치료방법이라면 10여만원이 넘은 치료를 의사선생님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 나와 잠시 대기를 하니 처음 치료에 대한 설명을 했던 분이 다시 설명했다. 

난 발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발의 상태가 어떤지 몰랐다. 그리고 3일이 지난 내 발에 대한 확인은 나의 구두 설명이 끝이었다. 뭘까? 

환자의 발 상태를 다시 엑스레이 찍고 만져보고 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치료를 판단하고 결정하는것이 맞는게 아닐까?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내가 2차 치료를 거부한 다음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전혀 없었다. 

두번째 진료를 위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 나는 그 진료를 거부했다. 그랬더니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럼 약만 3일치를 더 처방해주겠다며, 진료가 끝났고 처방전을 받았다. 

나는 실비보험청구를 위해 서류를 요청했는데 진료내역서와 진단내역을 달라고 했더니 진단서 발급에만 2만원을 달라고 했으며, 진료내역을 뽑는 것에도 비용이 부과되었다. 

한번의 진료에 16만원 가까운 돈을 냈고 난 진단과 처방을 받았는데 그 진단서 발급에 또 2만원의 돈이 필요하다고 하니 어이가 없어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어떤 분은 그런 병원은 다시는 가면 안되는 병원이라며 거침없는 개인적인 주장을 올렸 두었다. 또, 그 서류 발급하는데 20분이상 걸린다는 말도 참 어이가 없었다. 

이상해서 보험사 FP에게 전화를 해서 물었더니, 진단서 발급에 돈이 그만큼 달라고 하는지 몰랐다며 그냥 통원치료와 진료 내역만 떼서 오라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병원 데스크의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들의 호갱이 되는 느낌이 왜 드는 건지 불쾌하고 기분 나빴다. 

우여곡절끝에 통원치료 내역과 진료 내역을 받아 들고 나오면서 이 병원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측이 원하는대로 진료를 했다면 발가락 사이 염증이 조금 생겨 진료하는데 병원비만 3~40만원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 병원에 들어섰을 때 느낌부터 진료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그 느낌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음이 무서웠다. 환자를 두고 영업적 이익을 적용하는 회사들이 난 싫다. 우리 어머니때도 그래서 진주에서 대구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병원을 옮겼던 기억도 있고 좋은 의사 선생님도 많지만 환자가 호객이 되는 그런 병원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을지로 3가역, 큰 건물에 있는 이 병원은 진료의 과정보다 환자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인 진료가 아쉬웠던 병원이었다. 

치료여부에 대한 싸인을 받기 위해 설명했던 지나가는 설명 같은 말에 이 주사는 발이 뻣뻣해지고 굳어질 수 있는 현상이란말... 진료가 끝났지만 몇 주 동안 불편함을 느끼며 지냈던 생각이 난다. 

진료내역을 떠나, 꼭 그렇게 비급여진료를 붙여 진료비가 과다하게 나오게 해야하는 건지, 또 꼭 그런 진료 방법밖에는 없는 건지, 진료를 받고 나오면서 이 병원 몇번 다니면 돈 백이 넘는 돈이 나올 것 같다는 무서움이 느껴졌다. 내가 이상한건가? 

단 한번의 주사로 염증부위는 가라앉았으며 약과 함께 3일 뒤에 난 발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그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알수 없는 처음 듣는 진료를 하는데 비급여항목으로 10만원이 넘는 치료를 하겠냐고 물었을 때 당황했고 의사 거부를 했을 때 담당 의사의 상담도 없이 3일치 약이 처방되었다. 난 그게 정말 어의가 없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