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포차거리 돌문어삼합 <여수물고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택시를 콜 했지만 오는 택시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좀 걷다가 길에서 빈 택시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차가 너무 막혀 창밖만 바라 보면서 멍 때리다 겨우 겨우 여수 종합수산시장까지 오고서야 기사님의 한마디 "저기서 좀 걸으면 갈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갑시다!" ㅎㅎ
그렇게 내려서 이순신광장에서 거북선 구경도 하고 사람들이 흘러 들어가는 길을 따라 가다 보니 별천지가 펼쳐졌다. 엄청난 인파가 추석 명절이구나 싶을 정도다. 수 많은 사람들이 북적 북적거리는 포차거리가 시작되자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우와~ 하고 여기 저기 구경하느라 바빠졌다.
여수물고기 돌문어삼합, 39,000원, 가격대비 아주 흡족한 술안주 메뉴였다.
왠지 배 불러지는 그런 느낌.
이곳까지 가느라 지친 아이들의 수고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택시에서 내려 걸어가다 보니 이순신광장이 나왔고 거대한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들어가볼 수 없는 곳이라 아이들과 함께 거북선에 탑승?해서 내부를 관람하고 돌아 나왔다.
장난꾸러기 성원이는 외적을 물리치느라 바쁘다.
차례 차례 줄을 서서 들어가고 나와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거북선.
인기도 최고였다.
이 이순신광장은 로터리 앞에 있는데 다음날 보니 여수의 가장 중심인 듯 했다. 맛집도 몰려 있고 밤이 되면 포차거리로 수많은 사람들이 데이트 하는 여수의 밤 바다가 있는 곳이다.
우리가 좀 늦은 시간에 온 것도 있었지만, 도무지 자리가 날 것 같지 않은 포차거리의 포장마차. 꼭 앉아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저런 자리에 앉아서 먹는다는 것은 무리수다. 연인들을 위한, 어른들만을 위한 그런 장소로 보였다.
정말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포차거리, 맞은편은 여수의 밤바다가 출렁거린다. 왜 여수 밤바다, 밤바다 하는지 알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면 부부 둘이서 한번 도전 해야겠다. 해가 지기전에 미리 대기를 해야 가능할 듯 ^^
그렇게 아쉽지만 포차거리는 패스를 하고 걸어서 걸어서 하멜 전망대가 가까워질 때까지 걷다보니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난리다. 마침 불빛을 밝힌 한 식당 앞에 사람들이 많다.
여수에서는 돌문어 삼합이 가장 유명한 듯하다.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가 돌문어삼합, 갓김치에 사서 먹는 이 삼합은 기가 막힌다.
무작정 아이들 손을 잡고 가게 안에 들어가 앉아 메뉴를 주문했다. ^^
돌문어 삼합 비쥬얼. 갓김치와 삼겹살, 그리고 돌문어와 가리비, 전복
맛있는건 다 올라갔는데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한 판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해 해산물만 또 추가해서 먹고 밥까지 볶아 먹고 왔는데 맛있게 잘 먹은 곳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다.
큰 아들 정원이도 너무 좋아했던 곳이다. 정신 없을 듯한 포차거리의 포장마차보다는 아이들이 있다면 <여수물고기> 이 집이 딱이다.
2층 전망 좋은 곳도 자리가 있었지만, 밤이 되자 쌀쌀해져 아이들 감기 걸릴까바 우리는 주방 바로 앞 테이블에서 식사를 마쳤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헬~이다. 쩝
또 먹고 싶은 돌문어삼합, 전복과 삼겹살을 갓김치로 말아서 한 젓가락 하면 캬아~ 기가 막히는 맛이다.
소주는 잎새주를 한 병 마시고 참이슬로 바꿨다. 소주는 아직 입에 맞지 않았다. ^^
해물삼합이 포차거리 주 메뉴였다. 이곳은 돌문어삼합으로 길게 늘어선 포차거리 마지막쯤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여수 밤 바다와 인사를 하고 숙소로 들어갔는데 가는 길에 다시 포차거리를 걸어보니 역시나 좋은 곳이다. 사람이 많아 그런지 더 정감가는 그런 장소였다. 외국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배도 부르고, 여기 저기 구경할 것도 많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구입한 반지를 끼고 인증샷을 찍었다. 엄마의 반지를 대신 끼고 찍은 성원이 사진.
2018.9.24 - 추석날 여수 포차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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