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시장 어시장소머리국밥
용광로불가마에서 힘든 밤을 보내고 일어나 씻고 나니 출출해진 배. 어제 저녁도 일찍 먹고(물회) 저녁에 군것질만 한 터라 상당히 배가 고팠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맛집이라고 하는 곳을 찾아갔지만 설 명절이라 쉬는 날이었다. 그리고 다시 죽도시장 근처로 와서 주변을 살펴 보니 소머리국밥집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이들도 잘먹는 음식이라 소머리국밥으로 메뉴를 정하고 차를 천천히 몰고 있는데 마침 주차 자리가 나는 집이 있어 그 곳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어시장소머리국밥이라고 24시 영업하는 곳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맛있는 집인가 보다.
방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고 보니 옆 테이블에 10여명이 넘는 가족 단체 손님이 있었고 아직 식사 전 헐..
그리고 계속 들어오는 손님들.
금새 자리가 꽉 찼다.
소머리국밥 주문하고 지역 막걸리 한병 주문했는데 경주 법주 쌀막걸리가 있다고 해서 그걸 한병 주문했다.
한 모금 마셨는데 맛은 기억이 안난다. 누룩 향이 강했던 것 같다.
포항 죽도시장 어시장소머리국밥
특이하게 새우젓도 넣어 간을 맞추는데 나쁘지 않았다.
들어있는 고기의 양도 많았다. 곰탕이라고 하기보다는 순대국과 해장국, 곰탕을 혼합한 느낌이었다.
주변에 몇 곳 더 있는데 비슷한지 궁금했다.
찬은 너무 정갈하고 푸짐하게 나왔다.
특히 된장(쌈장) 은 너무 맛있는데 그 집에서 가장 맛이 좋은 음식이었다. 좀 얻어 가고 싶다고 계속 노래를 불렀던 마눌님.
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삼삼하니 정말 맛이 좋았다.
돈암동 강풍갈비의 된장도 깻잎향이 살짝 나면서 진하고 맛있는데 좀 짠편이다. 갈비 찍어 먹고 나면 입안이 짭쪼름해지는데 어시장소머리국밥 집의 된장은 깔끔하니 맛있었다.
아무 간이 안된 상태로 나왔다.
이것 저것 넣어 간을 했는데 다대기와 새우젓을 넣고 후추를 넣어 마무리했다.
아침 식사로 좋다. 이런 고기 국물류의 음식은 우리집 아이들도 선호하는 편이라 든든한 한끼 식사로는 그만이다.
경주법주 쌀막걸리.
장수막걸리나 제주막걸리와는 많이 다른 맛.
알콜 도수도 낮아 술 잘 못하는 분들에게는 좋을 듯, 자칫 많이 먹으면 배 불러 밥은 못먹지 싶다. ㅋ
어시장소머리곰탕.
죽도시장 주차장 입구쪽에 있는데 양쪽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다행히 가게 앞에 주차 자리가 있어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한 후 죽도 시장을 돌아보다 고래고기 구경과 과메기를 한 팩 구매해서 동해안으로 출발했다.
친절하게 서빙을 해주셨던 할머니는 사장님 포스가 느껴졌는데 식사하고 과메기 사오는 동안 가게 앞에서 서성이다 보니 일을 하시는 분 인 듯했다. 할아버지가 차를 가지고 퇴근 하실 할머니를 기다리는 듯 했다.
포항 죽도시장 근처에 유명한 맛집에서 음식을 먹어 보고 싶었으나, 설날 연휴로 쉬는 곳이 많아 좀 아쉬웠고, 소머리국밥으로 대신 아침을 먹은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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