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황토골, 두툼한 삼겹살
요즘 가장 핫한 단어가 비트코인.
회사 동료중 나이가 띠동갑 정도 되는 어린 친구가 있는데 이번달에 퇴사를 한다고 한다. 정확한건 모르겠지만 비트코인으로 '억' 단위의 돈을 벌었다고 하는데, 회사 퇴사도 결정되었고 돈도 벌었다면서 한턱 내겠다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
입사한지 8개월차가 되었는데 입사 이후 그진 1~2개월에 한명씩 퇴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퇴사자가 많을지 상상도 못했다.
입사 후 그 달에 한명, 그 다음다음 달에 한명... 그렇게 개발팀외 다른 팀까지 포함하면 10명 가까이 퇴사자가 나왔다. 그런 반면 입사자도 꾸준히 생겨 직원 수는 비슷하게 유지를 하고 있다.
이번달, 다음달에도 퇴사자가 예약이 되어 있는데... 그중 멤버들과 함께 저녁식사겸 소주 한잔하는 모임에 참석했던 날.
발로 충무로(필동) 황토골이다.
삼겹살은 두툼한 근고기 스타일이다. 제주도 근고기 스타일이라 반가웠다.
집에서 이정도의 두께로 삼겹살 먹으면 아마도 기름 폭탄을 맞게 되는 꼴이 된다. 절대 집에서는 하지 말 것.
마주 앉은 띠동갑내기 동료가 고기는 자신있게 굽는다면서 굽고 있고 나는 편하게 실컷 먹었다.
누군가가 맛있는 고기를 사준다며, 맘껏 먹으라고 하니 공짜의 맛이 어찌나 좋은지 눈치안보고 돼지갈비와 냉면까지 얹어 든든한 한끼를 먹고 나왔다.
이례적인 한파가 온 날이었던터라 충무로역까지 오고가고 힘들었던건 보너스.
육즙이 좔좔 흐르는 근고기 삼겹살 한 점과 흥겨운 자리가 직장생활하는 재미가 아닌가 한다.
삼겹살이 너무 맛나, 돼지갈비는 또 어떤 맛일지 궁금해 돼지갈비를 추가했다.
칼질이 좍좍 들어간 돼지갈비도 비주얼과 맛은 상당히 좋았다.
부어라 마셔라 하며 짧은 시간에 상당한 양의 소주를 마셨고,
마지막 냉면과 함께 개운하게 초간단 회식을 마무리 했던 날이다.
잠깐 서 있는 것 조차 추워서 얼어 죽을뻔했던 날이다.
2018.1.25 / 충무로 숯불구이 <황토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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