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찜 파티. 그런데... 살이 없다!!
속초 여행 마지막 정리는 홍게찜 먹었던 이야기입니다. ^^
속초 중앙시장을 돌아보다 나오는 길에 보니, 홍게가 어찌나 붉은지, 층층이 쌓아 올려 놓고 팔고 있는 어머님들이 보였습니다. TV에서 홍게가 맛있다더라, 홍게라면 하나면 끝이다 등등 수없이 들었던 터라, 홍게는 영덕이 최고인걸 알면서 궁시렁궁시렁 하니, 입질이 옵니다.
마눌님이 가격을 물어보니 보기에도 정말 큰 홍게 5섯마리에 오만원이라고 해서 냉큼 달라고 했더니, 한마리 더 주시겠다며 살아 있는 홍게 6마리와 떨어져 나간 홍게 다리 10가닥을 더 챙겨서 포장했습니다. 기분 좋다고 그러고 서울에 왔는데...
박스 포장비 3,000원은 별도, 주차할인권도 안받고 이래저래 부산떨며 서울에 와서 홍게를 보니 참 실해보이고 좋아보입니다. 그 중 가장 큰 홍게 두 마리를 장모님께 드리기로 하고 나머지는 한마리씩 떧고 남은 한마리는 다음날 홍게라면 먹자면서 남겨 두었지요 ㅎㅎ
홍게에 대한 사전 지식은 하나도 없었고 걍 사다 둔 화이트와인과 먹을 생각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찌는 방법, 보관방법 등에 대해 사전 지식이 너무 없었네요.
홍게는 싱싱할 때 살짝 쪄서 냉동실 말고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먹을 때는 찜통에 다시 살짝 더 쪄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삶은 물은 버리지 마시고 육수로 사용하면 좋다고 하네요 ^^
싱싱하다고 냉동실에 넣어 얼리면 끝장난다고 하니 절대 끄러지 마세용 ~
홍게를 찌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튼, 홍게가 어찌나 크던지 집에 있는 찜통에 경우 한마리가 들어가는데, 쪄서 나온 비쥬얼은 가히 죽음, 우와~ 하고 게딱지를 딱 열었는데... 살이 별로 없다! 뭐지?
게 다리는 가위로 잘라 보니 반정도씩 밖에 안차있고 딱지안에는 뭐지? 뭐지? 이러면서 순식간에 사라진 게 접시를 보고 네사람이 손가락 빨고 있었다. 다음 홍게가 쪄져야 먹던지 하지 ...
애꿎은 와인만 홀짝 홀짝 ~
그렇게 두번째 홍게도, 세번째 홍게도... 살이 없다. 너무 없다. 그렇게 홍게찜 파티는 끝이 났다. 슬슬 걱정이 앞섰다.
장모님 드린건? 어쩌지? 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살은 너네가 다 발라 먹고 게 딱지만 준거냐?" 라고 웃으시면서 타박하신다. 홍게 구입하는 요령을 몰라 덤탱이 썼다고 다음에는 사지 말라시네요. ㅋㅋ
그냥 가서 쪄서 먹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살이 없으면 없다고 주인장한테 따지기라도 할 수 있을테니까요 ^^
그런데 진짜 홍게가 살아 있을 때 자기 몸에 살을 녹이나요? 아님 빼먹나요? 우스게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ㅎㅎㅎ
그렇게 먹방 레이스가 끝이 났네요 ^^
홍게찜 비쥬얼... 끝내줬었는데 ... 아쉽
크기도 어마무시하다. 홍게 너란!!
제 주먹이 꽤 큰편인데... 손바닥보다 더 큰 이녀석.
살은 다 어디로 보냈느냐?
날 노려보면 어쩌냐는거냐?
설마 지금도 살을 없애는 중이냐?
아들의 홍게 사랑.
인증샷까지 찍었는데... 어째서 넌 살이 없냐고....
이 근사한 화이트와인은 또 어쩌나 ㅎㅎㅎ
다리에 살이 붙어있긴 한데...
전날 팔팔회센터에서 먹었던 대게에 비하면 살이 없어도 너무 없다.
속초가시면 홍게보단, 대게를 드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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