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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소소한 행복

두릅과 도라지무침으로 맞이하는 봄

by Mr-후 201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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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과 도라지무침으로 맞이하는 봄

 

4월이 되자 여기저기서 봄 소식을 전해 왔다. 

봄꽃이 허더러지게 피어 알리는가하면 봄나물 축제 소식도 여기저기서 들려 왔다. 

 

겨우내 무릎과 위가 아프시다면서 고생하시던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병원 진료 결과를 기다리던 어느 날, 불쑥 산청 시골 어머니집에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수락을 하신다. 

 

그렇게 해서 급조된 산청 행. 

어머님과 아버님을 모시고 가려니 차가 비좁아 결국 따로 따로 이동하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산청으로 내려 갔다.  

산청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저녁 찬거리와 흑돼지를 구입하고 부모님과 만나 내수리 산골 마을로 들어갔다. 

 

도착하자 마자 이런 저런 인사를 나눈뒤 아이들과 나는 두릅과 고사리를 꺽으로 다녔다. 

집 뒤에 바로 밭이 있어 멀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과 자연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텃밭에는 어머니가 심어 두신 취나물이 여기저기서 순을 튀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고 두릅은 나무가지 끝에 봉우리를 터트리는 중이었다.  

 

 

돌미나리도 어머니가 미리 떧어 두셨고, 취나물과 두릅을 손질해서 데쳐 냈더니 향과 맛이 너무 좋다. 

막걸리를 사오지 않아 입은 옷 그대로 차를 몰아 읍내 마트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왔다. 

 

마당 한 켠에서는 흑돼지 목살 바베큐를 하고 마당에 걸린 솥에는 어머니를 위한 장모님의 특별 요리 닭죽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이른 저녁 식사를 했는데 두릅과 겨우내 묵었던 도라지를 캐고 손질해서 무침을 만들어 놓으니 너무나 푸짐한 봄 밥상이 되었다. 

 

술을 좋아하시지 않는 두 분도 막걸리 한 잔씩 드시더니 좋다고 하신다.  모처럼 먼지 많은 도심을 벗어나 깊은 산골자기 마을에서 힐링하신다며 기뻐 하시는 모습을 보니 당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두릅은 두릅나무에 다리는 종류와 땅에서 나는 종류가 있다. 

우리 시골집에는 두룹나무가 몇 그루 있고 그 나무는 계속 뿌리를 통해 번져 새 순이 되어 여기저기 올라오기도 하고 

또 죽어 썩기도 하고 있다. 

 

두릅은 열매가 아니라 나무에 다리는 새순이다. 독특한 향과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단백질과 사포닌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혈당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고 당뇨,신장,위장병에 좋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어리고 부드러울수록 맛이 더 좋다. 

 

 

 

아래채 누이를 치던 잠실이 있던 곳에 집을 헐고 밭을 만들었더니 어머님이 여러가지 채소와 밭작물을 기르신다. 

집에만 계시니 소일거리가 필요하기도 하고 자식들 챙겨 주시는 재미도 있고 용돈 벌이도 하시고 하는 모양이다. 

 

마당 한 켠에는 도라지를 몇 년째 키우고 계신다. 작년 겨울에 아이들과 함께 도라지를 파서 무침을 만들어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게 너무 맛있다고 하니 이번에 또 준비를 해 두셨다. 

 

도라지는 물에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내고 몇 가닥씩 잘게 찢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서 먹으면 맛과 향이 좋다. 

입맛을 돋우는 데도 좋은 나물이다. 

 

처가 부모님을 모시고 본가로 떠났던 4월 봄나들이 여행은 많은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고 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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