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고기국수 이제 돼지국밥이 더 맛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이제 돼지국밥이 더 맛있다.
제주시 노형동 사거리에 있었던 삼대국수회관의 돼지국밥은 당시 6,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푸짐 하면서 속 풀이와 식사가 가능했던 음식이었다. 서울에서 아는 형님이 내려왔을 때 모시고 가서 먹었을정도로 맛을 보장 했었다. 얼마 후 노형동 사거리에 있던 삼대국수회관은 없어졌고 그 자리엔 건물이 들어섰다.
한번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머리속에 남는 편이라 두고 두고 생각이 났었고 제주에 갈 때마다 먹고 싶었지만 하루 세끼 먹는 것도 힘든데 먹고 싶은걸 다 먹을 순 없는 노릇. 여러 이유에서 순번이 느려졌고 못 먹고 있다가 이번 제주 여행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이도동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곳에 삼대국수회관 본점에서 먹었다.
이번에는 제법 노련하게 메뉴를 주문했다.
고기국수 하나, 비빔국수 하나, 돼지국밥 하나 ^^
그 중, 우리 부부는 단연 돼지국밥을 최고로 쳤는데, 옆에서 한 숟가락 먹은 정원이도 국밥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돼지국밥도 그렇고, 국수들도 그렇고 김가루를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돼지국밥은 해장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부산의 돼지국밥과는 또 다른 맛이라 먹어 볼 만하다. 맛은 부산의 돼지국밥이 더 강하고 자극적이라 나는 부산 돼지국밥이 더 좋았다.
가장 맛이 없었던 건 비빔국수, 정체성을 모를 정도로 양념에 버무려졌을 뿐, 아무 맛도 없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건 돼지국밥을 먹어서 그런거겠지?
다음은 먹고 싶었던 고기국수. 비주얼은 예전과 다를게 없는데 맛은 다른 것 같다.
사람의 입맛은 참 간사하다. 시시각각 다 다른 느낌으로 받아드리는 간사한 것!
한때 비행기에서 내려 렌트카 찾자 마자 달려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집이었는데... 이건 뭐가 달라진걸까? 라고 둘이서 웃었다.
제주에서 돌아다닐 땐 아직도 우리가 제주 도민인지, 관광을 온 여행객인지 구분이 안간다. 내비게이션을 켜지만 내맘대로 다니고 왠만한 길은 아직도 눈에 선하기 때문에 그렇다.
아이들도 제주가 새롭고 신기하고 그러진 않은 듯 덤덤하다. 우리가 자주 가던 바닷가도 담담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은 경험이었던 걸로 위안을 삼아 본다.
제주도 고기국수는 여러곳에 많이 있고 맛도 다 제 각각, 호불호도 많은 음식 중 하나라 먹고 싶은 곳에 가서 먹으면 된다.
이번엔 산방식당 밀면과 수육, 그리고 막걸리를 못 먹고와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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