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계곡 청수가든, 엄나무 백숙과 고스톱!
참으로 묵은 아이템, 계곡에 앉아 백숙 주문하고 고스톱 한 판 치며 노는 건 대체 언제쩍 아이템인가요? ㅎㅎ
제가 어릴 때 어른들 따라 보고 배운 것이 그런 것들이라 저도 아이들과 함께 그러고 놀고 있네요 ^^;
북한산, 삼각산 아래 청수가든이라는 오리탕과 백숙을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계곡을 끼고 있어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햇빛이 뜨거운 날엔 지붕위에 물을 뿌려 밖은 아무리 더워도 이곳은 신선놀음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큰 아들이 배속에 있을 때부터 다녔던 곳인데 참 오래된 곳이죠. 이제 그 아들이 성장해서 아빠랑 함께 고스톱을 쳐 주는 날까지 왔네요 ^^
삼복 더위때 오면 좋겠지만 그냥 주말 오후 마을 버스를 타고 찾아 갔습니다.
올해는 서울에 비가 제법 내린 탓인지 우이동 계곡에 물이 제법 있어 사람들이 물에서 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공원 관리 하시는 분들은 바쁘실 듯... 아직 휴식년이 끝나지 않은 북한산 계곡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한참 더운 토요일 마을 버스(강북01)을 타고 통일교육원 까지 이동을 해서 청수가든에 자리를 잡고 엄나무 백숙을 주문 했습니다.
우선 막걸리와 도토리묵으로 허기를 달래 봅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이런 음식과 문화?를 좋아하는 저는 가끔 온 가족을 데리고 청수가든을 찾곤 합니다.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동안 아이들은 가든 옆에 붙어 있는 계곡 물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네요. 원칙적으로는 들어가면 안되는 곳인데 그날만은 유독 관리 감독을 하시는 분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들어가면 안된다고 말은 하지만 이미 맘은 물속에 있는 아이에게 참으로 하는건 무의미해보였습니다. 그래도 말려야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옛날 같으면 음식이 나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압력 밥솥을 이용해서 질기고 큰 토종닭을 순식간에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백숙으로 둔갑을 시켜 10 ~ 15분이면 본 음식이 나오는 구조랍니다.
음식이 나오고 아이들을 불러 앉혀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네요.
더운 줄도 모르고 놀다 고스톱 한 판 치자는 말에 아들이 신나 합니다.
벌써 이런 걸 가르쳐도 되는 건지? ㅎㅎㅎ 하지만 가르친지 일년이 넘었다는 ... 한동안 치지 않은 것 뿐이지요 ^^;
많이 까먹고 덤성 덤성 기억하는 화투에 대해 다시 한번 패 뜨기를 갈켜 준 뒤 본격적인 고스톱을 시작 했습니다. 이런걸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그냥 모양만 맞추라고 하고 셋이서 대동단결, 열심히 쳤는데...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전 한 판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ㅋ
그렇게 아들이 판을 휘어 잡고 몇 판 치다 보니 어둠이 내립니다. 이제 집에 가서 자도 되겠다 싶어 슬슬 준비를 하고 계곡 숲속을 빠져 나왔습니다.
일 년에 한 두번은 꼭 가게 되는 북한산 청수가든, 엄나무백숙과 도토리묵, 오리백숙도 괜찮은 곳 입니다.
이 곳은 4.19국립묘지 위쪽에 통일교육원과 북한산 칼바위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 주변에 있는 계곡 가든입니다.
강북01번 마을버스 종점에 내리시거나 근대사 박물관 앞에서 하차해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됩니다.
강북01번 마을 버스는 수유역에서더 탑승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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