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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제주도

제주도 가족여행, 남들과는 사뭇 다른 여행.

by Mr-후 2017.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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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족여행, 남들과는 사뭇 다른 여행.



비행기 타고 제주도까지 술 마시러 가는 제주도 가족여행. 

2015년 제주에서 올라 오고서 생긴 우리 가족의 제주도 여행 스타일이다. 렌트도 하지 않고 숙박도 예약하지 않는다. 제주도 관광지를 찾아다니거나 유명한 카페를 가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냥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옛날 살던 아파트 단지로 숨어 들어 술을 퍼마시다가 오는 여행 패턴. 


아직도 제주에서 살던 이웃들과 활발하게 왕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제주까지 내려가서 연락도 안하고 술도 한 잔 안하고 오면 금새 삐질지도 모른다. 더군더나 이웃 말고도 알고 지내는 인연들도 있어 그냥 모른척 하고 돌아 다니다가 서울로 오면 또 괜히 미안하고 아쉽고 그렇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 방학을 하면 각자 스케쥴이 있어서 그 전에 한번 뭉치자고 하여 제주에서 비행기 표를 보내왔다. 

주말 비싼 비행기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2박3일 동안 술에 빠져 지내온 이야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경면 조수리 돌집에 예약이 되었다. 


이곳은 이웃 중 세 아이 엄마의 친정집인데 여름이고 겨울이고 우리네 가족들이 신세를 지는 돌집이다. 

여느 제주의 시골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집에 이번에 대형 수영장이 설치되었고 작년에 심은 잔디가 푸르게 자란 뒷뜰이 있는 곳으로 헤쳐 모이기 시작했다. 




어머님이 뒷 뜰에 귤나무를 뽑아내고 해바라기를 심어 두셨는데 너무 이쁘게 잘 자랐다. 

제주도 여름은 수국과 해바라기가 대표적이다. 물론 메밀꽃밭도 유명하긴 하지만... 





우리집 아이 둘, 명제네 셋, 승욱이네 둘, 윤서네 둘, 아이들은 이미 신났다. 종일 대형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느라 바쁘다. 

입술이 새파래질때가지 물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 


다섯살 성원이는 단 하루만에 제주 사투리를 쓴다. 대단한 습득력이다. 물론 어릴때 살았던 아이고 자주 제주를 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투리 쓰는 모습을 보고 놀랬다. 




내꺼도 가져완? ㅋㅋㅋ



역시 이곳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은 술. 


일단 양이 좀 많다. 술을 다 좋아하는 가족들이라 어지간히 술을 샀다가는 먹다 다시 사러 가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므로 남더라도 좀 넉넉하게 사와서 시원하게 담궈 두었다. 


각얼음과 큰 통에 과일과 함께 가득 채워 두니 이렇게 푸짐할 수 없다. ㅋㅋ 

제주 밭에서 난 수박과 참외가 넘쳐 났다. 




요즘 핫? 하다는 판포리. 혹 가보셨나 모르겠다. ㅋ 

마침 물 때라 이것 저것 주어 올게 많다면서 명제 아빠가 다 같이 풍덩하러 가자고 제안해서 아이들은 나두고 어른들만 판포리 포구 앞에 모였다. 


멀리 금릉 비양도까지 보이는 흐릿한 날, 비가 내리면 더 좋을 것 같은데 ㅎㅎㅎ 






신창리 풍차해안도로 시작점 앞에 판포리가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판포리에서 수영도 하고 보말도 잡고 ... 생각보다 물이 찼다. 너무 더우 뛰어 들었는데 깜짝 놀랐다. 7월 초 제주 바당의 물은 아직도 차다. 

물이 최대로 빠진 터라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잠시 판포리에서 놀다 집에 오니 아이들은 명제 엄마가 씻기고 옷 입혀서 밥 먹여서 방에 다 들여 보냈고 

이제 어른들이 놀 차례인가? 




아줌마 넷이서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정말 대형 풀장이라 어른들이 들어가서 놀아도 신났다. 

또 올 가을 방어축제를 기약해야겠지만... 




보말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 명제 할아버지께 보말이 정말 많아요 ~ 했더니 얼마 없는거라고 하신다. 사람들이 하도 잡아서 크기도 작고 양도 적어졌다고 하신다. 


그래도 보말이 정말 많았다. 소라, 성게도 많았지만 보말을 제외하고는 잡을 수 없다고 했다. 

보말은 잡아와 마당 한켠에서 보글보글 삶아서 미친 듯 까서 먹었다. 




보말 똥이 노란색은 맛있지만 까만색은 살짝 쓴 맛이 난다. 

보말칼국수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결국 이번에는 못 먹고 그냥 왔다. 




짧은 시간 제주여행을 할때는 하루에 여섯끼 정도는 먹어야 먹고 싶은걸 다 먹을 수 있다. 요즘은 왜 이렇게 고기국수가 먹고 싶은건지...쩝 아 ~ 배고파 ㅠ.ㅠ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즉석 이벤트, 달고나 만들기 ㅋ

아이들이 벌떼처럼 모여 든다. 




모기에 물려가면서 저걸 왜 만들고 있는지 ㅋㅋㅋ 설탕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기절 했을지도 모른다. ㅋ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아버님이 잡아 오신 숭어. 

우리 왔다고 뭐라도 내놓고 싶은 마음에 낚시로 잡아오신 숭어, 숭어는 여름에는 구이로 먹는게 좋고 겨울에 회가 맛있다고 한다. 회로 한접시 먹고 나머진 구워 먹었는데 구이는 맛이 좋고 회는 약간 허물 허물 했다. 


겨울에는 아버님 따라 낚시나 갈까 싶다. 




숭어는 여름에 회로 드시지 말고 구워 드시거나 매운탕 끓여 먹으면 맛있다. 


아버님이 생각해서 잡아 주신 숭어라 맛있게 잘 먹었다. 그렇게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술을 먹고 밤이 늦도록 이야기를 했는데... 


결정적인건 뭘 이야기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래서 다음에 또 갈 수 있나보다 ㅋㅋㅋㅋ 







철훈. 

애기 같은 마흔살 어른이다. 사진 찍어 준다니 좋다고 저러고 있다. 

벌써 또 보고 싶네 다들 ~ 


남들과는 사뭇 다른 제주도 가족여행. 

이번에는 한림에 밥깡패 쥔장 부부와 저저리 어오내하우스 쥔장부부와 아이들까지 길지 않은 시간 얼굴만 보고 와서 그런지 많이 아쉬운 여행이었다. 


가을에 좀 여유롭게 일정을 짜바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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