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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서울

을지로 냉삼, 문경삼겹살전문점 회포!

by Mr-후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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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삼겹살이 입에 쫙쫙 달라붙는건 왜 그런걸까? 

뭐만 먹자하면 삼겹살 타령을 하니 큰아들은 지겹지도 않냐며 타박이다. 흥, 그런든가 말든가 난 좋다. 

선배와 저녁 약속이 있는날, 인현시장 근처에서 만나 곱창이나 먹을려고 했는데 선배가 약속장소를 을지로로 변경하는 바람에 2호선으로 서둘러 갈아타고 을지로 4가에 도착했다. 

먼저 와 기다리는 선배와 만나 찾아 간 곳은 문경삼겹살전문점. 그런데 이미 만석이고 대기줄까지 있었다. 

서둘러 이름을 올리고 식당 건너편에 서서 그간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난 이직 한지 얼마되지 않아 멘붕이 자주 찾아오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어디던 처음에는 다 힘들지 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한 녀석이 더 올줄 알고 3인으로 했지만, 결국 머리 자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전 직장 동료는 참석하지 못했고 둘이서 어마어마한 양의 냉동삼겹살을 먹었던 날, 배가 너무 불러 2차도 못갔던 날이다. 

 

을지로 노포로 유명한 곳이고 저녁 5~7시 사이가 가장 손님이 많은 시간인듯하다.
우리 말고 여러 팀이 대기 명단을 작성했고 순서가 되면 불러준다. 
어디 멀리 가지말고 근처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1986년부터, 엄청 오래된 곳이다. 
을지로는 구석구석 참 재미있는 식당들이 많은 곳이라 몇날을 파도 다 가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이것 저것 다 먹음직스럽다. 
퇴근길에 출출한 배를 달래기에는 삼겹살만한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가격은 너무 비싸졌다. 
이날 둘이서 먹은 저녁값이 10만원에 육박했다. @@ 


"잘먹었습니다. 선배"

냉삼이 냄새나 딱딱하지 않고 맛이 있다. 사람들의 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변 반찬도, 식당 분위기도 다 좋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조용했던 시간들의 보상이라도 받듯, 소란스럽다. 그래도 그것이 좋다. 

 

 

워낙 삼겹살에 소주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쉼없이 꾸준히 먹었다. 고기 먹을 때 밥 없음 많이 못 먹는 체질로 변한지 오래. 
공기밥 하나 주문해서 쌈싸서 먹고, 소금장 찍어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두,세달에 한번쯤 만나는 선배는 이직하고 처음 만났다. 
현재 일하는 곳의 분위기나 환경등에 대한 이야기, 선배 회사이야기, 사람들 이야기, 아이들 학원/학교 이야기 등등... 

어느듯 저녁 9시가 다되어 간다. 

 

 

식당 안에는 빈자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용해졌다. 

그 소란스러움이 사라지고 나니 상대방의 이야기가 더 잘 들렸다. 

뭐 하나 특별할건 없지만, 부족함 없는 문경삼겹살전문점. 내돈 주고 먹지 않아 더 맛있었던걸까? 히히히. 

물가가 너무 올라 다들 힘든 시국이라, 삼겹살 1인분에 1만5천원.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가격에 소주 값도 5,000원 하는 곳이 하나둘 생겨나고 이제 식당에서 오붓하게? 앉아 소주 한잔 먹기도 팍팍한 세상이 올까바 싫다. 

 

그래도 이런 분위기 맛집, 삼겹살 맛집 찾아다니며 간만에 얼굴도 보고 회사 욕도 하고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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