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달 다녀온 경기도 화성, 궁평항 근처 야자수마을과 낙조길을 둘러본 이야기이다.
경기도 화성쪽으로 나들이는 잘 가지 않는다. 대부분 경기 북부쪽으로 많이 가는 편인데, 아주 가끔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제부도나 인천쪽으로 나들이를 간다. 조개구이 먹으로?
이번엔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을까 하고 갔더니 마침 간조때라 물이 쫘악 빠진 시원한? 갯벌을 실컷 보고 왔다. 서울과 달리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싸다구 맞으면서 ^^
처음 검색을 했던 곳은 "궁평유원지" 였다. 방풍림속 산책로를 걷는 것이 목표였는데, 막상 2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도착을 해보니 온통 공사장이고 먼지구덩이였다. 갓길에 주차된 차를 보니 먼지를 옴팡지게 뒤집어쓰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길이 어디까지 있나? 하고 계속 들어갔더니 뒷자석 아들 녀석들이 난리다. 또? 산넘어 갈거냐며.. ㅋㅋ
여튼 길이 있는 곳까지는 가볼심산으로 계속 들어가니, 세상에 식물원과 카페가 있고, 바지락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까지 있다. 그 곳은 땅 끝이었다. 더이상 어쩔 수 없는 정말 말그대로의 땅끝.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식물은 입장료는 없지만 1인 1커피를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카페에 들어갔더니 커피 값은 어마무시한 값, 즉 식물원 입장료가 붙어있는 가격이었다는 사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나무들과 돌하루방이 있는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야자수마을이라는 수산물유통센터가 있다. 이 곳에서 식사도 하고 해산물과 회도 먹을 수 있었다.
우리의 목적은 서해는 역시 바지락, 바지락칼국수를 먹자며 주문판으로 보니.. 대략 이렇다.
☞ 첨삭: 2022.5.20 / 이곳 야자수카페는 예전 화성 씨랜드참사 사건과 관련된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가격이 사악하지 않고 착하다. 양은 사악할지 모르겠으나 ^^
여튼 우리는 바지락칼국수 3인과, 해물모듬(대) 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한 뒤, 좌로 50보 이동하면 식당이 있다. 편한 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면 되는데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는 점.
가격도 뭐 비교적 적당하다는 느낌? -> 우리 식구들 참 많이 먹는데, 그 양은 아내만이 맞출 수 있기에 양은 비교대상이 되지 않았다. ㅋ
식사를 하는 곳은 대형 비닐하우스 내, 식물원같은 곳에서 귤나무, 야자수, 바나나나무 등을 재배하고 있고, 우측에 보이는 곳이 식당칸들이다. 식사 후 잠시 걸을 수 있지만 그렇게 넓지않고 볼게 많지 않다. 그래서 패싱.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 해물모듬. 사실 종류는 몇 가지 안되지만 너무 싱싱해서 마음데 들었다.
전복과 관자, 싱싱한 가리비까지 우리집 식구들이 좋아하는 해산물들만 나왔다. ㅋㅋ 멍게도 싱싱해서 그런지 입에 침이 고일 지경이었다는... 운전 때문에 소주 한잔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해산말을 먹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은 정말 오랜만에 먹은 듯 하다.
저게 가격이 3만원 캬아 ~ 소주 3병 각인데 ㅋㅋ
다시 바도 마음에 쏙 든다.
궁평유원지 찾아 왔다가 엉뚱한 곳에서 오아시스? 발견한 느낌이었는데 여름 성수기엔 여기도 사람이 북적북적하겠지?
들어오는 길에 유원지 조성공사가 한창이었고 길은 좁은데, 사람은 몰릴 것 같아 다음을 또 기약할 수 있을지?..
한적한 평일날, 근처 숙박을 잡고 회포 풀러 가고 싶은 곳이다. ^^
바지락칼국수 주문했는데 칼국수 안에 바지락이 없다. ^^
알밤만한 백합이 들어 있어 어찌나 쫄깃하고 맛있던지, 그리고 국물은 또 얼마나 진국이었던지.. 싹싹 다 퍼먹고 건져먹고 겉저리 김치와 함께 배터지게 먹었다. 단, 보통의 바지락칼국수보다 양은 조금 적은 편이었다.
이런 해물은 사랑이닷!!
깔끔하게 싹싹 비워 먹고 나온 야자수마을, 수산물유통센터.
무려 2시간 정도의 운전을 해서 도착한 궁평항. 그런데 막상 오니 바람은 차고, 반팔이라 춥고 바람은 미친듯이 분다.
궁평항수산물시장 근처에 도착해서 낙조길을 걷고 싶었으나, 마침 물이 차오르고 있고, 주차는 어렵고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 배를 채운 아이들은 왜 걷냐며 투덜투덜..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궁평항 수산시장안에 구경을 갔는데 서해라 그런지 대부분 해산물 종류들이 많고 조개구이집이 많았다. 호객 행위 역시 살벌한 곳이라 눈으로 대충 훑어보고 빠르게 지나쳐 나왔다. 마땅히 사고 싶은 것도 없고 돈도 없으니...
사실 쭈꾸미와 새조개는 조금 사서 집에서 샤브샤브해서 먹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아쉽다.
궁평 낙조길 아래는 낚시체험, 조개체험 등을 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고 해수욕장도 더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제 이런 곳은 아이들 떼놓고 아내랑 둘만 걸어야할까보다 ^^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길을 내어 운전하면서도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드라이브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비록 몸은 피곤해지지만 ^^
사람많고 비싸고 복잡스런 곳보다 한적하니 깔끔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었던 곳이라 더없이 좋았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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