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종점에서 방학동으로 넘어가는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맛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매번 가는 곳만 가는 스타일이라 눈여겨 보지 않은 탓도 있지만, 쌍문동으로 이사를 하고 걸어서 그 길을 다니다 보니, 재미있는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
'포차' 라는 간판이 하나 있고 울창한 나무담벼락뒤로 붉은 천막으로 만들어진 포차가 살짝살짝 보인다. 길 건너는 연산군묘가 위치하고 있다.
아내와 식사를 마치고 산책겸 걷다보니 발견한 곳인데 외부에서 보여지는 느낌은 신비(?)로움 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 하여, 어느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도 할겸, 노오란 단풍 구경도 할겸 아내와 데이트를 즐기로 갔다.
밖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안의 분위기는 좀 생뚱 맞은 곳이었는데 흔히 포장마차의 그런 아늑함과 번잡스러움은 없고 천막안에 간이 테이블을 놓고 비싼 안주를 팔고 있는 곳이었다. 와우 ~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데?... 대체 뭘 생각한거지? 궁시렁거리면서 간단하게 계란말이를 주문하고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빨리 이것만 먹고 가자!
주변을 돌아보니 대체로 젊은 커플들이 많은 편이었고 우리처럼 중년의 커플들도 몇몇보였다. 연세가 좀 드신 커플은 보이지 않았다.
술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서, 그것도 이런 분위기의 포차가 있다니? 라며 찾아 들어 갔지만, 기대와는 사뭇 다른 곳이라 그 뒤론 그냥 지나치게 된 곳이다.
그래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위치와 메뉴 정도, 그리고 실내 포차 분위기 정도는 포스팅을 해 볼만한다.
10월의 마지막날 밤.
노래가사에 심취할만도 한데... 분위기는 우리를 따라와주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분위기 있어 보이지 않는가?
젊은 혈기의 커플들이라면 분위기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우리 부부에겐 너무 과분한 메뉴 가격이라 살짝 좀 놀랐다가가 그 중 저렴한 계란말이 하나 주문해서 먹고 나왔다.
햄들어간 계란 말이와 소주 한잔.
그래도 아이들 떼고 우리 둘만 마주보고 앉아 술잔을 기울이니 좋긴하더라는...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딱 좋은 ... 산속까지는 아니지만 번화가 술집이 아닌, 자연과 함께 하는 방학동 포차가 이곳에 있으니... 참고하시라.
130번 버스가 다니는, 이 곳은 도봉풋살장 입구에 있다. 따로 간판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유심히 바야 한다. 130번 버스 정류장 종점 바로 앞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아쉬움을 달래고 연산군묘역 주변으로 산책을 가보니,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고 단풍이 노오랗게 물들어 보기 좋다. 가로등불에 비친 모습이 너무 좋아 아이폰11PRO카메라의 야간모드를 촬영을 하니 더 빛을 더하는 것 같이 나온다. 멋지다.
수령이 꽤 오래된 은행나무로 보호수다.
식사 후 한바퀴 돌만큼의 넓은 공원은 아니지만 산책하기 나쁘지 않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왕실모역길과 연결도 되어 있어 낮에 걷는다면 쉬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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