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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강원

인제 핫플레이스, 자작나무숲, 눈덮힌 숲속에서 힐링

by Mr-후 202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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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제 자작나무숲을 다녀오면서 먹었던 황토집이라는 포스팅을 작성했는데 오늘은 실제 자작나무 숲을 다녀온 포스팅을 올려본다. 별 생각없이 자작나무숲은 그냥 찾아가면 바로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검색 후 포스팅으로 볼  때도 별 생각없이 숲(?) 만 본 것 같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찾아갔다가 나름 고생아닌 고생을 한 경험이다. 

서울과 달리 강원 오지 산골이라는 점도 배려하지 못한 덕에 눈이 아직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1도 안하고 갔다가 울지도 웃지도 못할 헤프닝을 벌이고 온 곳, 인제 자작나무 숲.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고, 찾는 연인들이나 인증샷 찍는 무리가 꽤 많았다. 서울에서 인제 자작나무숲까지는 대략 한시간 삼시분(1:30) 정도 소요되었는데 마침 날이 따뜻하고 맑아 좋았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없을줄알았지만 그건 오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좀 빨랐을 뿐, 내려오는 시점에는 인산인해. 눈 덮힌 자작나무숲길이 따뜻한 햇살로 녹아내려 질퍽질퍽. 신발은 온통 흙탕물로 범벅이 되었고 아이들은 넘어지길 반복하면서 바지까지 다 젖어 막내 녀석은 바지를 벗겨서 서울로 돌아왔다. 

2020/05/19 - [맛있는 이야기] - 인제 자작나무숲 맛집, 황토집에서

 

인제 자작나무숲 맛집, 황토집에서

2월 말쯤 인제 자작나무 숲에 한번 가바야지 하고 있다가 급 검색을 해보니 3월부터 산불방지와 산림보호를 위해 통제가 시작된다고 하여 서둘러 출발했다. 조금 서둘러 일찍 간다고 갔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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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자작나무숲에 도착해서 올라 갔다 내려온 사진들. 흔치 않은 즐거움도 있었기에 많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자작나무 명품숲

자작나무숲 탕방로는 상당히 복잡하고 긴 코스도 있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차단된 곳도 많고 낮선길이라 큰길로만 따라 올라 갔다. 

생각보다 가파른 등산로를 한참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자작나무 숲. 

꼭 미리 알고 가야 힘듦을 감내할 수 있다. ㅎㅎㅎ 

 

자작나무숲 이용수칙

유명세를 겪고 있는듯 이용수칙이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인데 잘 지켜지지 않는 듯 하다. 오르기전에 꼭 읽어보고 이용수칙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지키면서 초록초록한 자작나무숲을 둘러볼 수 있으면 좋겠다. 

5월 1일 다시 개방했다고 하니 초록초록할 때 한번 더 가볼까? 

 

자작나무숲 이용수칙

나무를 사랑합시다. 

 

자작나무숲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 입구에 도착하니 입구쪽은 기온이 높아 눈이 대부분 놓았고 질퍽질퍽한 길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내 아이들과 아내는 눈살을 찌푸덩거리며 왜 여길 올라가야하냐고 타박이다. 그래도 저기 앞에 보면 다정한 연인이 이 질퍽한 길에도 손을 꼭 잡고 잘 올라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라고 올라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 ㅋㅋㅋ 

본격적인 입구 전에 우측 텐트에서 버섯과 1회용 아이젠을 판매하고 있다. 만약, 겨울에 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꼭 아이젠을 챙겨가길 바란다. 

 

 

 

자작나무숲 종합안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등산에 부담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마음 먹고 종일 여기저기 걷고 온다면 꽤 괜찮은 코스일 듯 싶다. 아이들과 다 훑고 내려오긴 부담스러운 코스. 

그래도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건 아주 긍정적인 일이다. 유럽에서는 산을 보기 위해서 5~6시간을 달려가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작나무숲

처음부터 오르막길이다. 

눈이 녹다 얼어서 빙판길이다. 일부는 녹아 진흙탕이고 일부는 얼음이고 일부는 눈이다. 

두 아들 녀석은 이때까지만 해도 걷기 싫다고 난리다. 

 

성원 

하는 수 없이 막내 녀석만 데리고 손을 잡고 끌고 올라갔다. 마스크를 하고도 잘 올라간다. 이때까진 좋았다. ㅎㅎ 

 

자작나무숲

난 조금 힘든것 빼고는 너무나도 친숙한 풍경이고 환경이라 걷는 내내 좋았다. 시골 고향집에 온 듯 한 느낌? 어릴때부터 익숙하게 타고 다닌 산이라 소나무가 아닌 자작나무가 많다는게 신기할 뿐. 그저 좋았다. 

 

자작나무숲길

한참을 서둘러 올라오다 내려다 보니 아내와 큰아들이 헥헥하면서 올라온다. 아마 시작시점에서 3/1정도 구간인듯 

이 구간을 넘어가니 기온이 좀더 떨어지는 듯 녹지도 않은 눈이 푹신푹신할 정도로 쌓여 눈사람을 만들어둔 곳도 있다. 

 

자작나무숲, 눈사람

세상에... 2월 말에 그것도 인제에서 눈구경 어려웠던 2019-2020년 시즌. 이날 다 하고 내려왔다. 

푹신푹신한 눈이 너무 좋았다. 이때부터 아이들도 기분이 급 전환되었다. 하얀 눈을 보니 똥강아지 본능(?)이 나오는 듯 온 눈밭을 다 헤집고 뛰어다닌다. 

걷기에 지친 성원

대체 자작나무숲은 언제 나오냐고?.... 

노래를 부르던 녀석들이 하나씩 지쳐갈 무렵, 사잇길로 들어서니 온통 하얀 눈밭에 나무까지 하얀 자작나무 숲이 펼쳐졌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좀더 걸으면서 둘러바야하지만 두 아들 녀석과 아내에겐 그런 인내가 남아있지 않았다. 

포토존이라 생각되는 곳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인제 자작나무숲

정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자작나무다. 

살림조성을 위해 사람이 인위적으로 가꾼 숲이지만 이제 인제를 대표하는 명품숲이 되었다. 찾는 이들의 발길도 엄청나다. 

 

인제 자작나무 숲

눈밭에, 흙탕물에 걸어 올라오느라 고생은 했지만 보람 있었던 자작나무숲길. 그 곳에서 건진 소중한 인증샷. 

얼굴에 다 사과 2개씩 달고  찰칵!!! 

 

인제 자낙나무 숲

인생샷? 뭐 그런거 따라 흉내 내봄. 그러나 .. 

 

인제 자작나무숲

가로 버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긴 했다. 초록초록할 때는 더 좋을것 같다. 

엄청난 양의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머리를 맑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데 이번 주말에 한 번 더 가자고 건의해바야겠다. ^^; 

 

인제 자작나무 숲 

파노라마 모드에서 찍었는 사진이 좀 심하게 왜곡 되는 점이 있다. 

그만큼 넓고 광활하게 펼쳐지는 자작나무숲이라 다들 한번씩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제 자작나무숲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이 녹자 습도가 많아져 눈이 잘 뭉쳐진다. 

벤치에 앉을 수는 없지만 대신 꼬마 눈사람들이 휴식 중이다. 

 

내려오는 내내 장난으로 일관하면서 내려왔다. 덕분에 신발과 옷은 다 젖었지만 두 녀석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올라갈때와 달리 내려올 때는 아이들이 스키를 타듯이 눈에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면서 재미가 제법 좋았던 모양이다. 

더 더워지기 전에 바람 쐬러 한번 더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싱그러운 5월 가족 나들이 계획으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2020.02.29,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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