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 첫 날, 갑작스러운 소식이 날아 들었다.
장모님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고 전화가 와 깜짝 놀라 병문안을 갔던 날, 얼마나 아프셨으면 새해 첫날 병원에 입원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중간하게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 저녁식사를 어쩔까 고민하다 수유 강북구청 사거리 앞에 있는 숯불구이집, 정육식당 양촌리라는 곳에서 생삼겹살을 먹기로 결정했다.
식당안에 들어서니 낯설지가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가만 둘러보니 어디서 많이 본 시스템이다. 식당 입구에 정육 코너가 있고 먹을 고기를 구입해서 테이블에 앉으면 구이를 할 수 있는 테이블 셋팅이 된다.
어쩌다 보니 이곳은 강북구 미아동 삼양동입구에 있던 양촌리가 수유리로 이사를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가끔 가던 곳인데 특히, 양촌리 궁중동치미는 따로 사다 먹을 정도로 맛이 시원하고 좋다.
이곳은 본래 소고기를 참숯불에 구워먹기에 좋은 곳이다. 삼겹살을 참숯불에 굽기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는데 화력도 좋고 삼겹은 기름이 많아 조심스레 잘 구워야 태우지 않고 먹을 수 있겠다.
길음동에서 수유동으로 이사를 오고는 못갔던 곳인데 시간이 흘러 미아리에 있던 식당도 수유리로 이사를 왔다고 하니 반갑다. 하지만 또 우리는 쌍문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니 또 자주 가진 못할 것 같다.
생삽겹살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고 상태도 아주 좋은 편이다.
돼지갈비나 소고기를 구워야 제대로 숯불을 활용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조금 늦은 저녁을 삼겹살로 맛있게 먹고 나왔다.
특징 중에 하나가 쌈 채소가 화려하게 나온다는 것, 익숙한 모습이다.
보기 좋게(?) 담겨져 나오는 겉저리 김치와 깍두기. 먹기 좋게 잘라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다.
숯불에 굽는 고기는 향긋한 불냄새와 함께 기름을 쪽 빼주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게 된다. 시골 마당에서 굽는 고기 못지않게 맛이 좋다. 수유역 근처 생삼겹살집 찾는 다면 추천할 만하다.
고기를 먹은 후 식사로는 화려한 비빔냉면 한 그릇 먹고 나오면 속이 개운하다. 일하시는 분들도 살뜰히 잘 챙겨주시고 고기 굽는 것도 잘 챙겨줘서 가족 외식으로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올수있었다.
긴 연휴의 시작으로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나보다 이른 시간 고속도로 상황이 뉴스에서 흘러나오는걸 보니 한편 좋기도 하고 불안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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