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음식이 바로 굴 음식이다. 굴 음식은 겨울에 자주 먹는 음식이지만 신선한 굴만 먹어야 한다. 안전하게 맛있게 먹는 방법이 바로 찜으로 먹는 것인데 굴찜을 하는 식당은 흔치 않다.
수유리 광산사거리에 굴사냥이라는 굴찜 식당이 있다. 있는줄 알지만 자주 가지는 않게 되는 곳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 먹으로 갔다.
식당 안은 조용했다. 한 테이블에 남자 손님이 있었고 비교적 한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몇 몇 팀이 요란스럽게 들어와 금방 식당 안이 요란스러워졌다.
역시 굴찜 하는 곳이라 그런지 생굴과 함께 무우채를 내 주신다. 이것만 있어도 소주 몇 병은 먹겠다. 생각보다 생굴은 많이 먹지 못한다. 하지만 가끔 생각나면서 입에 침고이게 하는 술 안주이기도 하다.
굴찜을 먹기 위해서 초장과 장갑, 그리고 굴을 까기 위한 나이프까지 셋팅이 완료 되었다. 이제 조금 기다리면 맛있는 굴찜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유난히 배추가 달았던 한해였다. 노오란 배추가 아삭하니 맛난다.
굴찜이 보글보글 끓고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굴의 씨알이 굵거나 크지 않았지만 하나씩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아들 녀석들도 처음 먹어보는거라 신났다. 조금 뜨거워서 조심스럽긴하지만 두 녀석 다 좋아하면서 먹었다.
굴 맛으로 먹는건지, 초장 맛으로 먹는건지 모르겠지만 와시비 풀은 초장에 살이 잘 오른 굴 한점과 소주 한잔. 제대로다.
처음 갔던 날, 나중에 다시 오자하면서 아직 다시 가보진 못했는데 우유빛깔 굴을 보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곳도 못가고 오로지 집에서 대부분 해결하고 있다 보니 괜히 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 쐬러 갈 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온통 세상이 시끄러운 바람에 자중하게 된다.
굴 하나를 가지고도 재미나게 놀 수 있는 녀석. 성원이는 지금 굴 삼매경.
두 녀석이 잘 먹는다고 이쁜지 서비스로 사이다도 주셨다. 하지만 ...
굴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속이 좀 니글니글 거리는 것 같아, 굴이 들어간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이 맛이 기가 막혔다. 굴칼국수 맛집인가? 할 정도로 너무 맛있어 이미 배가 포화상태였지만 배가 터질것 같을 때까지 먹었더니 다음날 많이 힘들었다.
양념 가득힌 김치와 굴넣은 칼국수는 금상첨화다.
가끔 색다른 메뉴가 필요할 때 굴찜.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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