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떡볶이 타운 <마복림할머니집>
지난 8월 말쯤,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술을 먹을 수 없게 된 주말 저녁이었다.
장흥과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건너고 저녁 야경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자는 제의가 있어서 남산타워 야경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꽤 늦었지만(PM: 09시) 사람으로 꽉 찬 곳이 있다. 바로 마복림할머니 떡볶이 집이다.
아주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든다. 추억이던, 잔잔한 맛이던 그 어떤 것들이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을 것이다.
나도 아주 가끔은 국물 떡볶이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이날이 딱 그런날이었다.
아빠가 술을 안먹으니 차로 이곳 저곳 데려다 준다고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한다.
북적거리는 식당안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떡볶이를 주문하고 가만이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요즘은 신전떡볶이를 더 자주 사다 먹고 있지만 가끔 자글자글 끓여서 먹는 신당동 떡볶이가 생각날 때가 있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이면 더 간절할때가 있다.
떡볶이 3인분 주문.
이날은 추석 전 주라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8월의 끝자락.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거나 하지 않다. 시원한 쿨픽스와 함께 왁작지껄 소란스럽게 웃으면서
가족들과 연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옛날에 DJ도 있어 음악도 신청할 수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추억이 존재하는 공간인가 ^^
상이 비좁을정도로 이것 저것 많이 놓고 먹게 되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구운 계란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어서 빨리 끓어주길 바라며...
듬직한 막내. 성워니.
장난이 하늘을 찌르는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애기 같다.
저렇게 큰 애기가 없겠지만 ㅋㅋㅋ
화르르 한번 끓어 넘치면 본격적으로 먹을 수 있는데
그때 까지가 한없이 길다.
딱딱 긁어 먹고 나왔다.
우리도 놀란다. 이렇게까지 먹을 수 있구나...하면서 ^^
하루에 참 많은 음식을 먹었던 날로 기억된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 마복림할머니집에서. 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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