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시장 횟집 송정역회포차에서 특별한 경험.
여수하면 밤바다, 바다, 수산시장 뭐 그런 것 같은데 결국 회는 먹지를 못했다. 회를 좋아하는 성원이가 회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회를 먹기에는 모든게 맞지 않았다. 광주에 올라가면 사주겠다고 약속을 한 터라 송정역시장에 왔을 때 횟집을 물색해보기 시작했지만 좀체 잘 보이지 않았다. 중간쯤에 송정역 테마거리 같은 곳이 있고 공중화장실이 있는 곳 근처에 바로 횟집같지 않은 횟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곳이 송정역 회포차913이라는 곳이다.
송정역시장에 와서 이미 상추튀김과 불꼬챙이 삼뚱이를 먹은 뒤라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오로지 성원이와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일념으로 횟집을 찾아 들어갔다.
비교적 간단한 메뉴를 주문했고 약간의 전어도 섞어 달라는 주문을 했다. 가을 하면 또 전어 아니겠는가? 단, 많이 먹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좀 아쉽긴했다. 너무 기름진 탓에 몇 점 먹고 나면 손이 잘 안가는 회가 전어 회다. 대신 전어구이는 끝내준다.
회는 감칠맛 나게 맛있었던 것 같고, 역시 회를 노래 불렀던 성원이가 잘 먹었다.
특별한 경험.
횟집에서 뚝배기에 삼계탕이 나왔다. 뜨거운 음식은 회를 먹고 난 뒤, 매운탕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메인 음식이 나오기전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음식 치고는 특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계탕 한마리를 통으로 내어주시니 다른걸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불렀다. 이건 뭐지? 라는 웃음...
송정913회포차의 차림표다. 실내도 있었지만 우리는 실외, 포차로 꾸며진 곳 가운데 자리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일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니고, 외국분들인 듯했다. 베트남, 태국?
주문을 받을 때만 사장님이 오셔서 주문을 받고 나머지는 친절한 외국 노동자 분들이 알아서 잘 챙겨준 덕에 편하게 식사를 했다.
애초에 길게 앉아 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나오는 음식에 대해서만 충실하게 먹고 마셨다.
상추튀김과 맥주는 한 잔했고, 2차로 소주를 한잔 했는데 의외의 메뉴 삼계탕 덕분에 성원이가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날.
싱싱한 상추와 깻잎과 함께 조금 소란스러웠지만 즐거웠던 식사.
송정역시장에서 3번째 먹는 먹거리였다.
사장님의 서비스.
전어구이까지 나오니 가을 느낌 물씬, 고소한 전어는 대가리까지 깔금하게 씹어 먹어 치웠다. 클리어~
집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구이와 전어회는 초가을 먹는 것이 제일 고소하고 맛있다고 한다. 아직 전어 맛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식구가 먹기에 충분한 양을 내어주신 사장님께 잘 먹었다는 인사와 함께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주변에 횟집이 많지 않았고 조금 걸으면 떡갈비 골목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횟집이 인기가 없는 듯 했다. 아무튼 우리는 잘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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