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사랑방칼국수 닭백숙 백반 점심
아주 긴 황금연휴를 마치고 출근한 오늘, 아침부터 정신이 몽롱하다
까딱 잘못했으면 사무실 키도어 비밀번호를 까먹을 뻔했든 월요일 같은 금요일.
점심은 한참을 걸어 맛집이 즐비한 충무로 골목길까지 걸어 갔다. 메뉴는 이 지역을 잘 아는 친구가 선정.
식객 촬영장소로 소개가 되었다는 50년전통의 닭백숙집이다. '사랑방칼국수'
칼국수가 먹고 싶었지만 점심 1인 1백숙이 가능한 곳이라 다 함께 닭백숙 백반을 주문했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2층 작은 방에 앉았는데 들어가자마자 바로 탄성이 나왔다. '우와~ 진짜 옛날 집이다.' 그렇다. 닳고 닳은 벽지와 좁은 테이블, 그리고 구닥다리 텔레비전이 노여진 작은 사랑방같은 곳이었다.
사뭇 음식맛이 궁금했다.
테이블에는 간단한 양념통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채를 쓴 파 한 종지, 양파 한 종지와 빨간 양념소스통과 후추통이 있다.
주문 후 5분 정도 지나니 음식이 나왔다.
먼저 양은냄비에 닭육수로 끓인듯한 국물이 나왔고 뒤이어 3인분 정도의 닭백숙이 어지럽게 담겨진 한 접시가 나왔다. 그리고 이어 백반이라 공기밥 한 그릇이 따라 나왔는데 밥은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좁은 테이블위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닭백숙을 먹으면서 추석이야기, 그리고 맛집 이야기들을 나눴다.
닭의 퍽퍽살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취향이 분명했다.
나는 닭다리가 붙은 허벅지를 하나 국물냄비에 담아 고기를 발라내고 공기밥을 말아 먹었는데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함께 먹었더니 착착 감긴다.
이색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어 음식을 기대하고 먹었지만 무난한 맛이었다. 워낙 닭요리는 잘하는 곳이 많아 그런지 평준화가 된 모양이다.
다음 점심에는 닭칼국수를 한번 먹어 보아야겠다. 궁금하다. 그 맛이...
백숙백반은 8,000원, 칼국수는 6,000원이다.
아래는 바로 근처 맛집 포스팅들이다. <참고>
2018/09/18 - [맛있는 이야기] - 충무로 맛집 우정집 생대구탕 시원한 맛
2018/09/25 - [맛있는 이야기] - 충무로 골뱅이 <동아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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