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석화) 철이 돌아왔다. (수유시장)
11월 마지막주 금요일, 제주 여행을 위해 집중휴가 일자를 바꿔 출근을 했고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수유 시장에서 판다는 굴 석화(손질된 것)를 사러 갔다.
마눌님이 아는 언니가 수유시장에서 굴 (석화)를 샀다고 해서 좀 번거롭지만 미아사거리역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해서 수유시장에서 내린 뒤 잽싸게 뛰어가 수산물 파는 곳으로 가니 정말 손질된 석화가 있다.
잠시 둘러보고 어떻게 하냐고 하니 3팩에 만원이라고 해서 고민하지 않고 달라고 했다. 봉투에 담아 들고 열심히 버스정류장에 오니 마침 710번이 도착했다. 바로 옮겨 타고 귀가를 했는데 느낌은 엄청난 공수 작전을 수행한 것 같은 느낌? 그냥 퇴근길에 굴 (석화)를 사온 것 뿐인데 말이다.
집에서는 돼지앞다리로 수육을 삶았고 장모님이 담아주신 김장김치 한포기를 먹기 좋게 잘라 준비를 했다. 수유재래시장의 맛있는 두부 두 모를 따뜻하게 데워 먹기 좋게 잘랐고 구수한 된장찌개는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한 주의 피로를 풀어줄 푸짐한 밥상이 준비되었다. 그리고 장수막걸리 한 잔 하면서 보낸 시간 ~
석화는 한자어로 표시하는 말이고 우리 말은 그냥 '굴' 이다. 굴조개라 불리는 참 굴은 이매패류에 속한다. 이 굴은 우리나라에서도 선사시대 조개 더미에서도 출토가 되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된 음식이다.
이런 어패류와 잘 어울리는 술은 차게 한 백포도주가 잘 맞다고 하니, 다음엔 레드와인 말구 화이트와인으로 해서 한번 먹어 바야겠다.
굴 (석화)는 제 철이다 보니 생각보다 좀 더 저렴 했던 것 같고 싱싱하기도 했다. 손질이 다 되어 있어 물로 한번 헹구고 초장과 마늘, 고추를 올려 먹기 좋게 담았다. 역시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정원이가 도와줘 금방 준비가 되었다.
석화를 조개에서 떼 낼 때는 쨈 칼을 이용해서 살살살 관자를 밀면 쉽게 떨어지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요건 완전 꿀팁!
김장김치는 갓 했을 땐 맛이 강하고 조금 거칠기 때문에 몇 일 숙성한 뒤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어 시원하게 한 다음 먹을 때 포기를 꺼내 먹기 좋게, 보기 좋게 잘라 담으면 된다.
모 두부는 시장에서 파는 것을 사는 것이 좋다. 맛있는 집이 있다면 꼭 그 집에서, 그리고 물을 살짝 뿌려 따뜻하게 해서 굴과 김치, 두부, 수육고기를 싸서 먹으면 꿀 맛이 된다. 입에 침이 고인다.
제주 철훈이네가 보내준 꼬마 귤, 이 귤은 타이백을 깔은 노지에서 생산된 귤인데 너무 달아 중독성이 있다. 타이백 귤과 아닌 귤의 당도 차이는 좀 많이 나기 때문에 달고 맛있는 귤을 먹고 싶을 땐 타이백 귤을 먹는 것도 요령이다.
가끔 이런 푸짐한 저녁상을 준비할 때가 있는데 다 같이 준비하고 먹고 떠드는 시간이 요즘 같은 시대에는 꼭 필요한 것 같다.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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