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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귀농.귀촌 정보

귀농지 선택의 또 한 기준 '자녀교육'

by Mr-후 2017.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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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나 귀촌을 하는 사람들중 자녀가 없는 사람들을 볼 때면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 부부만 움직인다면 그만큼 부담이 적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결정이나 행동 반경이 넓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자녀가 있다면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다방면에서 고민을 하고 검토를 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농민신문에 연재되는 칼럼으로 올라온 귀농지 선택에 필요한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 본다. 




2015년 귀농.귀촌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30~40대 귀농지는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제는 제법 젊은층에서도 귀농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세밀히 살펴바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귀농 가구원 수별 현황이다. 전체 연령대에서 2인 이하 귀농가구가 전체의 83%라는 통계다. 귀농하는 대부분의 가족들이 자녀들을 도시에 남겨두고 시골로 간다는 뜻이다. 교육 여건이 여의치 않아 시골로 데려가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젊은 귀농 희망자들을 상담해보면 가장 큰 고민 거리가 자녀교육이었다. 





해마다 늘어나는 귀농지원자금은 정착지원이나 귀농교육에 취중된다. 자녀교육이라는 예비 귀농인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1982년부터 농촌지역 아이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자 정부가 시골학교들을 통폐합하기 시작했다. 시.도교육청도 자체적으로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약 3000개가 넘는 시골의 작은 학교들을 통폐합했다. 


1993년부터는 학생수 10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했고, 2006년부터는 60명 이하 학교의 폐교를 추진했다. 각 지자체가 농촌인구를 늘리려는 지원 정책을 펴면서 실상은 아이들이 다니는 시골의 작은 학교들을 없애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자녀교육에 걱정이 많은 예비 귀농인들에게 첫번째로 조언하자면 교육도 자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현실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귀농인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 사실 사교육이 지배하는 도시에서의 교육에 비해 귀농은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과 환경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도시에서 돈으로 교육을 대신했다면 시골에서는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남으로써 부모가 교육을 어느정도 뒷받침해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지역에서 귀농인들이 자신들의 전문분야를 살려 마을 아이들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교육시켜주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남 해남의 한 귀농인 부부는 도시에서 연극을 기획하던 재능을 살려 연극.음악.그림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중이다. 


두번째는 어린 자녀가 있다면 귀농지 선택에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어떤 농사를 지을지만 고민하지 말고 마을에 자녀들과 같은 또래가 있는지, 적어도 초등학교가 있는 곳인지를 살펴보고 지역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초등학교도 없는 아주 외진 지역을 선택한 귀농인들은 자녀를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Home Schooling)을 하거나 기숙이 가능한 대안학교에 보내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귀농인들은 시골학교에 자녀들의 교육을 맡긴다. 그런데 많은 귀농인들로부터 "시골학교에 보냈지만 의외로 도시보다 더 만족스럽다" 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시골 초등학교가 학생수가 적어 오히려 더 세심하게 아이들을 돌보기 때문이다.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가 통폐합될 위기에 처하자 귀농인들이 발벗고 나서서 다른 귀농인들을 적극 유치하고 주변 지인들의 자녀를 전학 시키면서 학교를 지켜낸 사례도 있다. 그러면서 시골학교의 여러 불편한 사항들을 개선하고, 방과후 교육이나 여러 프로그램들을 만들면서 오히려 그 초등학교가 유명세를 탄 경우도 있다. 주어진 여건에서 귀농인들 스스로가 교육에 적극 개입해 일종의 교육 자급을 이룬 것이다. 


혹시 어린 자녀가 마음에 걸려서 귀농을 잠시 미뤘다면 교육도 자급할 수 있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출처 : 농민신문 / 박호진(전 전국귀농운동본부 사무처장)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스러울지 모른다면 지금 바로 결정해야 하는게 좋은 것일까? 

고민과 고민속에서 시간만 흐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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