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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귀농.귀촌 정보

귀농귀촌 텃세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Mr-후 2017.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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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년 전부터 귀농.귀촌을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 교육도 받았고 농민신문도 구독을 하고 텃밭농사로 주말농장도 가꾸면서 시간을 보내고 관심 지역 부동산 블로그를 통해 매물로 나오는 시골농가 정보도 받아 보고 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신중하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오는 농민신문을 읽다 보면 유용한 정보가 있을 때마다 블로그에 옮겨 두곤 했는데 오늘 도착한 신문에서 귀농.귀촌시 텃세에 관한 박호진<전 전국귀농운동본부 사무처장>님이 기고한 내용이 있어 공부도 할겸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포스팅 한다.  


2010년 귀농 현상이 본격화했고 그때부터 주민들과 귀농인들 사이에 '갈등'이라는 것도 생겨났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으니 말이다. 


4~5년 전부터는 그 갈등을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귀농 실패 요인 중 하나로 주민과의 갈등이 자리 잡은 것이다. 주민과의 갈등을 이야기할 때 놓치는 부분이 두 가지 있다. 


첫번째는 고령화된 시골이다. 즉 동등한 세력이 부딪쳐야 갈등도 자주 또는 크게 일어나는데, 시골 어르신들은 이미 고령화돼 젊은 귀농인들보다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번째는 귀농인보다 월등히 늘어난 귀촌인의 문제다. 마을과 화합하지 못하고 스스로 고립된 상황을 만든 후 적응에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면서 실패의 원인을 자신보다 마을 텃세로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주민과의 갈등과 관련해 강의를 다니다 보면 교육생들에게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자신의 지인이 시골에 갔다가 텃세 때문에 돌아왔다카더라는 '카더라 통신' 말이다. 그래서 귀농하기가 무섭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필자의 마음 같아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당장 데리고 와서 묻고 싶다. 정말 텃세 탓에 다시 도시로 돌아왔느냐고. 아마 대부분은 자신이 고립된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시골문화에 정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이런 작은 사례들이 부풀려져서 일반화된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본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5년 전 충남 청양에서 1~2년 차 새내기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주민과의 갈등 극복 워크숍'을 연 적이 있었다. 주민과의 갈등을 언급할 때 꽤 많은 귀농인들이 텃세가 심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마을에서 살기가 힘든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는 처음 이야기할 때와 달랐다. 꽤 오랜 시간을 할애해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구체적이거나 심각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가장 많이 나온 사례가 '집 안으로 불쑥불쑥 찾아오는 할머니들 때문에 힘들다'는 정도였다. 그나마 귀농인들이 나중엔 대문을 잠그거나 현관문에 번호키를 달아서 할머니들을 못 들어오게 했지만 말이다. 


이렇듯 주민과의 갈등은 알고 보면 대부분 그 실체가 없거나 아주 사소한 것이다. 주민과의 갈등 혹은 텃세를 이야기하기 전에 귀농인이 시골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먼저 짚어보자. 텃세는 원래 있던 환경을 보호 하려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어느 정도의 낯섦이 텃세로 보일 수 있고, 설령 텃세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마을에 좋은 사람을 들이기 위한 주민들의 최소한의 방어수단일 수 있다. 


텃세라는 말은 순전히 도시민의 관점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해 시골에서 이런 작은 갈등을 극복하는 일을 차라리 '귀농 초기 입문과정'이라고 여기면 마음이 더 편할 수 있다.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하는 교육과정에서도 원 주민들과의 갈등에 대한 사례와 극복 방안에 대해 교육을 해준다. 






그런데 알고 보면 결론적으로는 답은 정해져 있다. 낯선 시골로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은 먼저 인사하고 담을 낮추고 주민들과 함께 한다면 텃세 같은 말이 없어질 것 같다. 어느 시골이든 그 곳에는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 있고 농촌 민심이 어디 가겠느냐 하는게 나의 생각이다. 먼저 다가서고 배우고 인사한다면 누구든 따뜻하게 안아주고 받아 주게 될 것이다. 


지나가면서 툭 던지는 말 한마디로 한 해 농사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베테랑들이 사는 곳이 시골마을 아니겠는가? 

귀농귀촌 한다면 웃으면서 다가가는 것이 텃세를 없애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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