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해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고대하던 한국 음식! 느끼함 없이 속을 달래주고 잡아줄 음식이 간절했던 우리 가족은 인천 공항에서 짐을 찾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수유리로 도착했다. 공항에서 수유역까지 교통비는 2,000원대! 저렴함에 놀랐다. 공항버스의 경우 1인 만오천원이었는데 말이다. 여튼 엄청 싸다며 수유역 8번 출구로 나와 강북구청으로 향했고 구청 옆 사이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신의주 찹쌀순대국집으로 향했다.
오후 3시쯤 도착해서 수유역에 오니 대략 5시가가 조금 넘은 시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피곤한 몸을 쉬기로 했다.
순대국과 순대를 주문하고 그리웠던 장수막걸리 한 병을 같이 주문하였다.
동네 식당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넓지는 않다. 바쁠 때 잠시 도와 주는 아르바이트를 빼면 주인장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하면 좋을 듯 하다.
깔끔하게 정돈 되어 있으며 시원하다.
가끔 저녁식사 메뉴가 모호해지면 포장 주문을 해서 집에서 먹곤 하는데 아마 우리 얼굴을 아실지도 모른다.
순대국만 먹는 것 보다 찹쌀 순대 한접시 주문해서 같이 먹으면 색다른 맛에 배가 부르다.
촉촉하니 입맛 돋우는 신의주찹쌀순대.
서비스로 몇 개 더 챙겨 주셨다.
여행용 캐리어를 여럿 들고 들어가니 여행을 가는거야? 갔다오는 거야? 라고 물어보시는데 아이들이 먼저 유럽 어디 어디 갔다왔다고 떠들어 버리는 바람에 좀 당황했다. 아이들이라 이해하신 쥔장 께서 본격적으로 ' 그래 어디 갔다왔나 자랑좀 해바라 함번 들어보자신다.' ㅋㅋㅋ
그렇게 한방탕 웃고 주문한 순댁국이랑 막걸리가 나오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토록 그리웠던 한국음식이 아니겠는가?
마지막날은 조식조차도 입에 넣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매콤하고 칼칼한 우리나라 음식이 그리웠었다.
생 부추를 사사삭 ~ 올리고
밥을 말고 다대기를 풀어 붉고 자극적인 순대국을 만들었다. 새우젓과 매운 고추.
빠지면 서운한 그런 옵션들. 유럽 한식당에서도 찾기 힘든 조합이 우리네 순대국 아니겠나 싶다.
배가 터질 정도로 허겁지겁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 그리고 느껴지는 포만감.
15일동안 한번도 못 느껴밨던 그런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신의주 찹쌀순대국은 다대기를 잘 풀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뒤 부추를 넣고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국물 맛이 진하고 들깨의 향이 구수해서 입에 착착 감긴다.
동네 어디에나 한 두 곳 쯤은 있는 순대국집.
해장국으로도 그만이고 한 끼 점심 메뉴로도 그만이다.
특히 이번에 먹으면서 정말 입맛은 변하기 힘들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
신의주 찹쌀순대 강북구청점에서 2017.06.21 /여행 후 귀국한날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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